[즉시분석] 한미반도체, 3Q 실적 대폭 개선...배경은?

한미반도체가 대폭 개선된 실적을 발표해 눈길을 끈다. 27일 오전 11시 19분 현재 한미반도체는 전일보다 0.2%(50원) 내린 1만7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한미반도체는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이 59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50% 급증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578% 증가한 156억원을, 순이익은 2057% 늘어난 12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한미반도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증권가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가가 예상한 한미반도체의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인 550억원, 영업이익은 146억원이다.



회사측은 실적 개선의 이유로 중국 모바일 비메모리칩 수요를 꼽았다.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후(後)공정 장비 업체로 ‘소잉 앤 플레이스먼트(S&P)’가 주력 품목이다. S&P 장비는 이름 그대로 ‘자르고’(Sawing), 자른 것을 적절한 곳에 ‘배치’(Placement)하는 데 사용한다. 주 매출처는 반도체 패키징 업체로, 대만 TSMC의 협력사인 ASE, SPIL이 대표적이다. 수출이 매출의 83%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언론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샤오미의 스마트폰 판매랑은 4500만대로, 세계 3위로 올라섰다. 올 2분기에 5위에 올라선지 1분기 만에 다시 3위에 등극했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메모리를 제외한 나머지 부품을 대부분 중국 또는 대만에서 공급받고 있다. 이에 중국과 대만 반도체 업체가 투자에 나서면서 한미반도체가 수혜를 입는 것으로 보인다.

잠정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7.2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35배이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6%다. 한미반도체는 연결대상 종속기업으로 수입자동차(BMW)를 판매하는 신호모터스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별도 기준 순이익과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이 1억원~5억원 가량 차이가 난다. 올해 3분기 순이익은 별도 기준 순이익 잠정수치밖에 나오지 않아 별도 기준 순이익을, 이전 순이익은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을 반영해 계산했다.

한편, 업계는 앞으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3분기 샤오미는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4분기엔 샤오미 스마트폰 판매량이 2100만대로 창업 이후 처음으로 2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샤오미는 홍콩, 싱가포르 등에 진출한데 이어 최근 인도에도 진출했다.

한미반도체는 장비업체로, 전방업체에 영향을 받는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4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