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화천기공, 기관 순매수...배경은?

기관 투자자가 최근 화천기공에 대해 순매수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설비투자 부진에 우려가 커진 가운데 이뤄진 행보라 눈길을 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1개월간(9.21~10.21) 이 회사 주식 1만5515주(지분 0.7%)를 순매수했다. 앞선 1개월간(8.20~9.20) 1만57주(0.5%)를 사들인 데 이어 매수세를 지속했다.

기관투자자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국민연금공단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3분기 이 회사 지분 1.0%p를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종전 8.3%에서 9.3%로 높였다. 지난 2011년 10월 지분 5% 보유를 공시한 후, 3년간 지분율을 높여가고 있다.

최근 화천기공은 수익성을 개선해 가고 있다. 올 들어 1분기와 2분기 매출액의 전년 동기비 증가율은 10% 내외를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 증가 폭은 1분기와 2분기 각각 115%와 47%에 달했다. 지난해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52% 급증했다.



이는 원/엔 환율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로 보인다. 화천기공은 주요 원재료인 수치제어기(NC)를 한국화낙에서 엔화로 구입한다. 따라서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 원재료 구입가격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지난 1분기와 2분기 원/엔 평균 환율은 100엔당 1040원과 100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씩 내렸다.

엔화 약세는 3분기에도 이어졌다. 3분기 원/엔 환율은 100엔당 평균 988.3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3.5%와 12.1% 내린 것이다.

원화 강세로 가격 경쟁력에서 불리했음에도, 수출을 고르게 늘린 점도 눈길을 끈다. 상반기 이 회사의 일본 매출액은 1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급증했고, 유럽 매출액은 39% 늘어난 175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지역의 매출 증가율도 9%다. 설비투자 부진 영향으로 국내 매출 증가율이 1%에 그쳤지만, 수출이 내수 부진을 만회했다. 상반기 수출 비중은 44%로 전년 동기 37%에 비해 7%p 커졌다.

화천기공은 CNC(컴퓨터 수치제어) 공작기계를 만든다. 공작기계는 금속재료를 자르거나 연마해 기계부품을 만드는 자동화 설비를 말한다. CNC 공작기계는 컴퓨터를 내장한 공작기계로 입력한 수치대로 정확히 부품을 가공할 수 있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화천기공은 국내 공작기계 시장점유율을 2010년 22.1%에서 23.1%(2011년) → 25.1%(2012년) → 25.5%(2013년) → 26.2%(2014년 상반기)로 조금씩 높이고 있다.

이 회사의 주당배당금은 지난 2006년 이후 한 해(2009년, 850원)를 제외하고 모두 1000원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전년 대비 500원이 늘어 1500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배당금을 지급한다면, 연말까지 보유 시 2.1%의 배당수익률이 기대된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23%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화천기공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4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400위(상위 23%)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밸류에이션 점수는 0점으로 낮다. 현재 PER이 과거 5년 평균이 7배보다 높은 점 등이 반영됐다. 현재 PER은 8.7배, ROE는 7.5%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