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신기계, 주가 약세 틈타 외인 지분 '확대'

공기압축기 제조사인 한신기계가 주가가 약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의 꾸준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주가는 지난 11일 장중 52주 최고가(1770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약세로 전환했다. 이날 오후 1시 55분 현재 주가는 1430원으로 52주 최고가에 비해 20% 가까이 내린 상태다. 3개월간 이뤄진 하락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조정 폭이 작지 않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은 이 회사 지분율을 5.2%에서 6.3%로 1.1%p 확대했다. 올 들어 앞선 6개월여간 지분 1.2%p를 늘린 데 그쳤지만, 주가가 내림세로 돌아선 후 매수 강도를 높였다.



이같은 외국인의 행보는 실적 증가세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한신기계의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05억원과 35억6200만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와 159%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5%와 40% 늘어난 데 이어 성장세를 지속했다.

이는 자동차부품 업체 중심으로 설비투자가 회복세를 보인 덕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자동화설비에 쓰이는 공기압축기 제조사로 내수 비중이 90%(2014년 상반기 기준)에 달한다. 이에 따라 실적이 국내 설비투자 경기 동향의 영향을 받는다.

영업이익 증가율이 매출에 비해 큰 것은 원/달러 환율 하락의 수혜로 풀이된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주요 원재료인 Air-End를 대부분 수입한다. 내수 비중이 높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원/달러 환율은 평균 1049.3원으로 지난해 동기(1104원)에 비해 약 5% 내렸고, 같은 기간 원재료 비용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9.5%로 전년 동기 대비 5.1%p 내렸다.

한신기계는 산업용 공기압축기(컴프레셔)의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공기압축기는 동력을 이용해 공기를 압축한다. 공기주입, 자동화 등으로 공기를 필요로 하는 모든 산업에 쓰인다. 한신기계의 주요 고객사는 산업자동화 업체, 정유업체, 제철업체다. 

이 회사는 시가총액 대비 상당한 규모의 현금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순현금(현금 + 단기금융자산 - 총차입금)은 258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의 55%에 이른다.

국내 공기압축기 시장 규모가 1500억원 내외로 작은 편인 데다, 경쟁사도 30여개로 적지 않는 점은 리스크다. 경쟁심화로 판매가 인하의 압박을 받을 수 있는 데다, 실적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실제로 10년래 최고치였던 지난해 영업이익은 76억원으로 1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한신기계의 현재 PER은 5.8배다. PBR과 ROE는 각각 0.75배와 12.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