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아세아, 큰손 순매수... 배경은?

아세아에 대한 큰손들의 매수세가 지속될지 관심을 끈다. 20일 오후 1시 27분 현재 아세아는 전일 대비 3.5%(5500원) 내린 14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12일 연속 아세아 지분을 순매수 하고 있다. 지난달 30일부터 전일(17일, 거래일 기준)까지 9974주(발행주식수의 0.45%, 유상증자 79만6196주 포함)를 사들였다. 외국인의 순매수는 최근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지난달 1일부터 사들인 주식 수는 1만3061주로 발행주식수의 0.58%에 해당한다. 또한 기관도 같은 기간 1만5997주(발행주식수의 0.71%)를 확보했다.

이런 가운데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아세아 지분을 5% 초과 보유했다고 지난 17일 금감원 전자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지분율은 5.17%(유상증자 물량 포함 시 3.33%), 로 7만4644주를 보유했다. 이밖에도 국민연금이 7.03%, 한가람투자자분이 5.22%씩 보유하고 있다.



큰손 매수세 배경에는 자회사들의 실적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 반기 매출의 34%를 차지하는 아세아시멘트의 영업환경은 개선되고 있다. 지난 7월 건설, 시멘트, 레미콘 업계가 협상을 통해 시멘트 가격을 인상키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지난 6월 1일 자로 시멘트 가격은 톤 당 7만5000원으로 1400원 올랐다. 시멘트 가격 인상은 지난 2012년 2월 이후 28개월 만에 처음이다.

제품가격 인상과 더불어 매출원가도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 제조 시 주요 원재료인 3분기(7~8월) 유연탄 가격은 톤 당 77.5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했다. 또한 3분기(7월~9월) 환율 역시 7.6% 하락했다. 원재료 가격이 싸짐과 동시에 환율 하락으로 인해 원재료 매입단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아세아시멘트의 재고자산회전일수가 역사적으로 40일 내외를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저가에 매입한 원재료는 3분기에 걸쳐 4분기까지 매출원가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아시멘트는 지난 1958년 설립된 시멘트 회사로 모래와 자갈 등을 주 원료로 시멘트와 레미콘을 생산한다. 시멘트는 제천에서 연간 450만톤을 생산하며, 레미콘은 서울 등 6개 공장에서 제조해 건설현장으로 공급한다. 2013년 기준 국내 시장 점유율은 6.8%다.



더불어 매출의 31%를 차지하는 아세아제지의 실적도 긍정적으로 보인다. 주요 원재료인 고지(골판지)지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기 때문이다. 올해 7월 수도권 고지 가격은 kg 당 79원, 8월은 85원으로 지난해 3분기 평균 114원보다 약 27.9% 내렸다.

아세아제지는 골판지원지 제조사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판지원지 시장에서 15%를 점유했다. 이 회사는 골판지상자를 제조하는 제일산업과 에이팩, 유진판지공업, 삼성수출포장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골판지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아세아제지를 포함한 관련 자회사들 실적까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자회사서 만든 골판지상자는 삼성전자, KT&G, LG전자, CJ제일제당 등 다양한 제조업체에 납품된다.



한편 아세아는 지난 9월 22일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주식수는 79만6196주, 신주 상장예정일은 11월 27일이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서 규정한 지주회사 요건 중 자회사인 아세아시멘트의 지분율이 20% 미만이라 그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다. 공개매수 방식으로 아세아시멘트의 주주들로부터 아세아시멘트 발행주식을 현물출자 받고, 그 대가로 현물출자를 한 주주들에게 아세아의 신주를 발행한다. 2분기 말 기준 아세아는 아세아시멘트를 19.98%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