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S&T모티브, 목표가 상향...배경은?

최근 자동차 부품주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증권사에서 S&T모티브 목표가를 상향 조정해 눈길을 끈다. 15일 오전 9시 25분 현재 S&T모티브는 전일보다 0.4%(150원) 내린 3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BS투자증권은 S&T모티브의 매출과 이익 성장이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종전 3만8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15% 상향 조정했다.

S&T모티브는 S&T홀딩스 계열의 자동차부품· 방산품 등을 만드는 업체다. 플랜트 기자재 업체인 S&TC를 통해 산업설비사업도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비중은 차량부품이 70%, 산업설비가 22%, 방산산업 등이 8%를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매출은 차량부품을 통해서 올리고 있다.

BS투자증권은 S&T모티브가 만드는 자동차부품 가운데 자동변속기 오일펌프와 모터에 특히 주목했다. 이 증권사에 따르면 S&T모티브는 대부분 차량에 장착되는 6속 자동변속기를 GM에 내년부터 납품하게 된다. 한국은 내년 5월부터, 중국은 내년 10월부터 납품을 시작한다. 여기에 GM이 2016년부터 중국에 생산시설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향후 매출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S&T가 만드는 모터 제품 대부분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S&T모티브는 EPS(전동식조향장치)용 모터, 하이브리드 구동모터, 전기차 주구동 모터, DCT 모터 등을 생산한다.

현대·기아차가 EPS 채택률을 높이면서 EPS용 모터가, LF소나타를 기반으로 한 PHEV(Plug-in Hybrid Electric Vehicle) 출시되면서 하이브리드 구동모터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EPS는 기존에 사용하던 유압식에서 기름을 모터가 대신하는 장치로, 유압식에 비해 연비가 개선된다. PHEV는 차에 연결된 전기코드를 일반 가정용 콘센트에 꽂아 배터리를 충전한 뒤 배터리의 힘으로 주행하는 차를 가리킨다.

BS투자증권의 양희준 연구원은 EPS 모터의 경우 현대모비스에 독점납품하고 있는 점, 하이브리드 구동모터의 경우 현대·기아차에 독점납품하고 있는 점을 꼽으며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또한 연비 개선 추세에 힘입어 DCT(듀얼클러치변속기) 모터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DCT는 구동손실을 최소화해 연비를 개선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유압이 아닌 모터의 힘으로 변속이 이뤄져 한 개의 변속기에 두 개의 모터가 장착된다. 이에 따라 내년(2015년) 자동차부품 매출액은 8882억원으로 올해 예상 매출액 7297억원 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여기에 군이 올해부터 예비군용 소총을 K2로 교체하는 사업예산을 기존 200억원에서 400억원으로 상향했다며, 방산부문도 외형 성장에 한 몫 할 것으로 기대했다. 방산사업부문이 포함된 기타 매출액은 내년(2015년) 1720억원으로 올해 예상 매출액 1442억원 대비 19% 늘어날 것으로 봤다.



다만, 올해 3분기 조업일수가 적었고, 현대·기아차의 파업 영향으로 BS투자증권은 S&T모티브 또한 3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진 않았다. 하지만 다른 자동차부품 업체보다 현대·기아차 비중이 낮은 점, 방산산업 등 자동차부품 외 산업도 하고 있는 점 등을 이유로 선방할 것으로 파악했다.

이 증권사가 예상한 올해 3분기 S&T모티브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5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어난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29% 증가한 142억원,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127% 늘어난 92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증가율이 큰 이유는 작년 11월 S&TC를 주요 종속회사로 편입한 가운데, 올해 1월 적자를 기록하던 이륜차(오토바이) 제조회사인 S&T모터스(현 KR모터스)를 매각한 영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