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브렛 스탠리의 선택 '스카이라이프'

브렛 스탠리는 벤자민 그레이엄의 내재가치 개념을 바탕으로 AIM 베이직 밸류 펀드를 운용한 투자 대가다. 스탠리는 2~3년의 보유기간 동안 50%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매입했다. 그리고 주가가 내재가치를 넘어서거나, 기대수익률 대비 리스크가 커지면 주식을 매도했다.

스탠리는 인기있는 투자 스타일을 쫓아다니는 것을 최악의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가치투자가 현재 인기가 없는 스타일이더라도 좋은 패를 손에 쥐고 있기에 결국 성공하리라 믿었다.

브렛 스탠리의 '스카이라이프'

브렛 스탠리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5%를 넘고, 주가수익배수(PER)는 20배 미만인 회사를 선호했다. 또한 부채비율이 150% 미만이면 재무 건전성을 갖춘 것으로 봤으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면서 순이익보다 큰 회사를 좋아했다.

스카이라이프는 브렛 스탠리의 투자 요건을 만족하는 종목 중 하나다. 올해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ROE가 17%로 15%를 넘고, 주가수익배수(PER)는 13.4배로 기준인 20배보다 낮다. 또 부채비율은 54.5%로 150% 미만이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285억원으로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기준) 714억원보다 많다.

▷ KT 계열 위성방송 사업자

스카이라이프는 지난 2000년 설립된 위성방송 사업자다. 최대주주는 KT로 2분기 말 기준 지분 49.99%를 보유하고 있다. 회사의 정식 명칭은 케이티스카이라이프다. 위성방송이란 지상에서 전송한 방송신호를 정지궤도의 위성을 이용해 지상의 수신안테나로 재전송하는 방송 형태다. 100% 디지털 방식으로 다채널, 쌍방향, 고화질 서비스가 가능하고 케이블TV가 서비스하기 어려운 산간벽지에도 송신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날씨에 민감한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지난 2010년 4월 스카이라이프는 KT의 자회사로 편입되며 성장세를 본격화했다. 위성방송의 약점이었던 날씨 민감도가 인터넷TV(IPTV)와의 결합상품 출시로 보완됐고, KT의 전국적인 조직망을 활용하면서 가입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위성방송과 KT의 IPTV를 결합한 상품은 'OTS(OllehTVskylife)'로 불린다.

2011년 총 326만명이던 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수는 지난해 418만명, 올해 2분기 말에는 424만명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단품 가입자수는 206만명(2011년)에서 194만명(2014년 6월)으로 감소했지만 결합 상품인 OTS 가입자수는 120만명에서 231만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가입자수 증가에 따라 스카이라이프의 매출도 늘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319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했다(연결 기준).



다만 수익성은 다소 부진하다. 연결 기준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4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줄었다. 증권가는 회계 기준 변경과 일회성 비용 등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하면서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 자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전망한 스카이라이프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974억원이다. 전년 대비 5% 감소한 것으로 상반기 부진을 하반기에 일부 만회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