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GS홈쇼핑, 외국인· 국민연금 지분 확대 '눈길'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는 GS홈쇼핑에 대해 외국인과 연기금이 지분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주가는 지난 9월 1일 장중 28만7900만원을 고점으로 내림세를 지속해 오후 2시 9분 현재 23만2800원에 거래 중이다. 1개월여 간 주가 하락폭이 거의 20%에 이른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지분율을 32%에서 34.8%로 2.8%p 늘렸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분울 줄곧 내다 팔았지만, 최근 들어 순매수로 전환했다.



국내 자본시장의 '큰손'인 국민연금공단도 이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8일 국민연금은 3분기 중 GS홈쇼핑에 대한 지분율이 5.05%로 높아졌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2분기 지분율을 5% 아래로 낮춘 후 1년여만의 '컴백'이다.

이 회사 주식 매수에 나선 투자자는 최근 제기된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GS홈쇼핑뿐 아니라 CJ오쇼핑과 현대홈쇼핑의 주가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제 7홈쇼핑 개국에 따른 경쟁심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정부는 내년 7월 중소기업의 판로확대를 목표로 제 7홈쇼핑을 개국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홈쇼핑업계는 좋은 채널을 받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심화해 종합유선방송사업(SO)에 지불하는 송출 수수료가 인상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홈쇼핑업계는 2012년 중소기업과 함께 성장하겠다며 출범한 홈앤쇼핑이 시장에 뛰어든 뒤 송출수수료가 전년보다 30% 이상 뛰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외형성장 둔화도 부진한 주가 흐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GS홈쇼핑의 매출액은 5061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 줄었다. 지난해 전년 대비 2%가량 증가한 데 이어 저성장이 지속됐다. 앞선 4년간(2009~2012) 매년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최근 들어 성장 폭이 눈에 띄게 줄었다. 



다만, 국내 소비경기를 고려한다면 최근 홈쇼핑 업계의 상황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2014년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에 따르면 홈쇼핑 업계는 126을 기록해 인터넷쇼핑(111)과 함께 유일하게 100을 웃돌았다.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는 유통업체들의 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지수가 100을 넘으면 다음 분기가 이전 분기보다 호전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이고 100미만이면 반대다.

GS홈쇼핑이 시가총액 대비 상당한 규모의 현금자산을 보유한 점도 눈길을 끈다. 이 회사의 지난 2분기 말 기준 순현금(현금 + 단기금융자산 - 차입금)은 7193억원으로 현재 시총의 47%에 해당한다.

현재 이 회사의 PER은 12.9배다. PBR과 ROE는 각각 1.9배와 14.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