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OCI머티, 생산 확대 발표...업황 개선되나?

OCI머티리얼즈가 주력 제품의 생산 재개와 생산 능력 확대를 발표해 관심을 끈다. 9일 오후 2시 10분 현재 OCI머티리얼즈는 전일과 동일한 5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감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일 OCI머티리얼즈는 SiH4(모노실란) 2공장 생산라인을 지난 4일부터 재가동한다고 밝혔다. OCI머티리얼즈는 지난해 8월 해당 라인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당시 배관 폭발로 SiH4이 누출되면서 화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2공장 생산라인이 재가동 되면서 생산 정상화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SiH4 매출이 다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SiH4 매출액은 188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액의 9.84%를 차지했다. OCI머티리얼즈의  SiH4 생산능력은 연간 2000톤이다.

또한 최근 SiH4의 수급상황은 OCI머티리얼즈에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조우형 연구원에 따르면 다우 코닝(Dow Corning)은 최근 수익성이 낮은 SiH4 사업을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수급이 안정화되어 과거 대비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우 코닝의 생산능력은 연간 4000톤으로 전 세계 생산능력의 37%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잠정 보류했던 NF3(삼불화질소) 2차 시설투자를 재개한다고 밝혔다. OCI머티리얼즈는 지난 2010년 10월 NF3 시설투자를 한다고 밝혔다. 투자금액은 1724억원으로 2009년 자기자본의 78%에 해당하는 대규모 투자였다. 하지만 지난 2011년 1차 시설투자를 마무리 한 후, 공급과잉으로 인해 지난해 2차, 3차 투자는 연기했다.

신규시설투자 재개는 공급과잉이 해소됐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OCI머티리얼즈는 제품 수요 회복세에 따른 공급과잉이 둔화됐고 선제투자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차 투자 개시로 인해 OCI머티리얼즈의 NF3 연간 생산능력은 6600톤에서 7600톤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다만 2차 투자만 진행하고 공급과잉이 완전히 해소되는 시점에 3차 투자를 할 계획이다.

대우증권 조 연구원은 SiH4와 함께 NF3 수급도 양호하다고 예상했다. 조 연구원은 올해 전 세계 NF3 생산능력은 6.4% 감소한 반면 수요는 9.8%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도 공급 증가는 제한적인 반면 수요는 전년 대비 7.2%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재고 수준이 2010년 이후 평균 대비 높음에도 가격 인상을 추진했다는 점이 현 수급상황을 반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OCI머티리얼즈 IR자료에 따르면 전세계 NF3 공급 초과율은 2012년 31%를 기록한 후 꾸준히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NF3 공급 초과율은 올해 15%, 내년엔 8%로 점차 낮아진다는 전망이다.



SiH4는 반도체나 LCD, 박막태양전지 제조 시 CVD(Chemical Vapor Deposition, 화학 증기 증착)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다. NF3는 CVD 공정 시 잔류물을 제거하는 세정용 가스다.

이에 3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OCI머티리얼즈의 3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5.9% 늘어난 540억원으로 전망했다. 영업이익은 84억원으로 410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 예상치는 최근 3개월간 증권사에서 발표한 전망치의 평균값이다.

전일 종가 기준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71배다. 지난 2009년 OCI머티리얼즈의 PBR은 4.52배까지 올랐지만, 실적 악화로 주가가 급락해 PBR이 낮아졌다. 최근 2년간 주가는 주당순자산(BPS) 근처에서 거래되며 지난해 PBR은 한때 0.99배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 상승으로 인해 PBR이 1배를 넘어섰다.

OCI머티리얼즈는 반도체, LCD패널, 태양광 전지 제조에 사용하는 특수가스를 만든다. NF3를 처음으로 국산화했으며, 현재 NF3 생산량 세계 1위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