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아프리카TV, 큰손 '추매'...성장성 주목?

큰손 투자자가 아프리카TV 지분을 추가 취득해 관심을 끈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홍콩 국적의 투자자문사 티 로우 프라이스 홍콩 리미티드(이하 티 로우)는 아프리카TV 보유비율을 종전 7.5%에서 8.85%로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특별관계자에 해당하는 펀드 4곳이 지난 8월~9월에 걸쳐 아프리카TV 주식 13만9000여주를 추가 취득한 결과다.

티 로우는 지난 3월 지분 5.45%를 신규 보고하면서 주요 주주에 이름을 올린 이후 최근까지 꾸준히 보유비율을 늘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프리카TV 주가는 올해 초 1만원대에서 3만원대로 상승했다. 7일 오전 10시 25분 현재 전일보다 1.4% 하락한 3만1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분 확대와 주가 상승은 회사의 경쟁력과 성장성이 부각된 결과로 풀이된다. 아프리카TV는 국내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확보한 소셜네트워크(SNS) 개인방송 서비스인 '아프리카TV'를 운영하고 있다.

초기 컴퓨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스마트폰 보급 확대에 발맞춰 모바일 서비스를 확대했고, 어플리케이션 다운로드 건수가 올해 초 2500만 건을 돌파했다. 특히 아프리카TV는 개인방송에 아이템과 광고 등을 추가해 수익원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아이템의 경우 방송진행자(BJ)와 수익을 배분하는 구조로 재능있는 개인 진행자들을 다양하게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6월에는 KBS미디어주식회사와 방송 컨텐츠 계약을 체결해 KBS1과 KBS2에서 방영 중인 방송까지 플랫폼을 통해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이 외에 JTBC, YTN 등 종편 및 케이블 채널 실시간보기 판권을 확보한 상태다. 이를 통해 플랫폼 가치를 높이고 있어 광고 매출에도 긍정적이다. 광고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광고 단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SNS 방송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테일즈런너'를 서비스 하는 게임 사업부의 처분도 결정했다. 관련 공시에 따르면 아프리카TV는 지난 8월 게임사업부문을 스마일게이트에 30억원에 양도키로 결정했다. 사업역량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목적으로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사업부 처분을 통해 확보한 30억원은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컨텐츠 확보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최근에는 일본 아프리카TV(AFREECATV CO., LTD. 일본법인, 지분율 100%)에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SNS 방송 플랫폼 시장은 현재 초기 단계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유사한 사업을 하는 Niconico live는 지난 2011년 이후 월평균 방문자수가 연평균 91% 증가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일본 아프리카TV의 매출액이 2019년까지 연평균 162%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최근 주가 상승으로 아프리카TV의 투자지표는 과거 평균치를 훌쩍 넘어선다. 현재 주가순자산배수(PBR)는 8.14배로 과거 5년 평균치 3배를 웃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로 평균치 8.5%보다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