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국타이어, 주가 하락에 내부자 매수 '눈길'

한국타이어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 회사 내부자가 자사 주식을 장내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서승화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자사 주식 총 4480주를 장내서 매수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총 매수 금액은 2억2884만원, 평균 매수가는 현재 주가(5만1500원)보다 0.8% 낮은 5만1081원이다. 이 회사 내부자가 주식을 장내매수한 것은 지난해 10월 김형남 전무가 500주를 사들인 후 거의 1년 만이다.

모처럼 내부자의 주식 매입이 이뤄진 가운데 최근 한국타이어와 관련해 눈길을 끄는 부분은 원재료 측면에서의 우호적 환경이다. 주요 원재료인 합성고무와 천연고무 가격이 모두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어 매출원가 절감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합성고무 가격은 2011년 이래 줄곧 '내림세'를 보였다. 금호석유에 따르면 올해 반기 합성고무 가격은 톤당 190만4000원으로 2009년 이래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 3분기 들어서도 업황엔 의미 있는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박찬구 금호석유 회장은 "고무 시황이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회복세로 돌아서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업계 내 공급과잉이 지속돼 단기간에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을 내보인 것이다.
 
천연고무 가격도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수입업협회에 따르면 천연고무 수입가는 지난 7월과 8월 톤당 2056달러와 1944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톤당 평균 2000달러로 전분기와 지난해 3분기 평균 대비 7%와 24% 내린 상태다. 최근 반등에도 원/달러 환율이 여전히 1062원으로 과거 5년래 최저 수준인 점도 매입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한국타이어는 최근 매출원가를 절감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조87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지만, 매출원가율은 67.5%로 전년 동기에 비해 0.7%p 내렸다. 일반적으로 매출이 감소하면 고정비 부담으로 원가율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상반기 원재료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8%로 전년 동기 대비 4.2%p 내리며 원가율 하락에 기여했다.

다만 증권가에선 한국타이어가 매출 감소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2일 LIG투자증권 이현수 연구원은 "주요 통화 대비 원화 강세가 지속되고 있고 재고 역시 누적되고 있다"며 "글로벌 생산 능력이 10% 내외로 증가해 재고 축소가 필요해 판촉 강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전일 저녁 8시 55분께 한국타이어의 대전공장 생산라인은 화재로 가동을 중단됐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생산중단으로 인한 피해 금액은 하루 5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언론에서 인용한 한국타이어 관계자에 따르면 재가동은 1~2일 내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