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한가 분석] 엘티씨, 중국 진출 소식에 '활짝'

디스플레이(LCD) 제조공정용 약품 제조사 엘티씨가 상한가다. 30일 오전 11시7분 현재 가격 제한폭까지 오른 1만5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강세는 전일 장 마감 후 공시한 중국 진출 소식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엘티씨는 전일 중국 KIMSCO그룹과 합작투자로 중국에 신설법인을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자기자본의 10.6% 규모인 77억원을 들여 신설법인의 지분 49%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고, 투자 목적은 중국시장 진출을 통한 사업영역 확대 및 경쟁력 강화다.

엘티씨는 주요 거래처가 국내 기업으로 한정돼 있어 해당 기업의 의존도가 높은 점이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 증권가는 중국 진출을 통해 매출처를 다변화 시킬 수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날 보고서를 낸 키움증권은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상황에서 내년 하반기 중국에서는 3개의 신규 LCD공장이 가동될 예정이라며, 엘티씨의 투자가 시의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엘티씨는 지난해 10월 상장된 회사로 디스플레이 제조공정에서 포토레지스트를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박리액을 생산해 삼성디스플레이에 주로 공급한다. 포토레지스트란 디스플레이 회로의 패턴을 형성하기 위해 사용하는 재료다. 엘티씨의 주력 제품인 박리액은 디스플레이 생산 라인 가동을 중단하지 않는 한 꾸준한 수요가 발생하는 특성이 있다.

엘티씨는 구리배선의 부식 문제와 유기물 흡착으로 신호 누수 문제가 발생했던 기존 유기화학 물질(유기계)을 대체하는 수계형 박리액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 해 양산 체제를 갖췄다. 이 제품은 기존 제품 대비 성능이 우수한데다 친환경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기술력에 힘입어 엘티씨는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성장했다. 지난 2009년 2.7%였던 세계시장 점유율은 2012년 19.5%로 높아졌다.



다만 중국법인은 빠르면 내년 하반기에 가동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관련 매출은 내년 이후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또 최근 엘티씨의 실적은 둔화됐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44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 줄었고,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45%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가동률은 88.9%로 지난해 92.1% 대비 낮아졌다.

내부자 매도도 있었다. 엘티씨 김민기 고문은 올 들어 여러차레 장내매도를 통해 보유 주식을 팔고 있다. 지난 24일에는 6096주를 팔았다고 공시했다. 이로 인해 보유비율은 1.74%에서 1.65%로 0.09%P 낮아졌다.

현재 엘티씨의 주가수익배수(PER)는 8.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6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