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기가레인, 기관 매수세...하반기 기대감?

기관투자자가 기가레인을 순매수 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는 지난 17일 이후 기가레인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전일까지 9거래일 중 8일은 순매수를 기록했고, 이 기간 총 누적 순매수 수량은 55만여주다. 발행주식총수의 3.5%에 해당한다.

주가도 상승세다. 9월 초중반 8000원대에 거래되던 기가레인 주가는 기관 매수세가 본격화되면서 오름세를 보였고 1만원 선을 넘어섰다. 이날 오전 9시 54분 현재 전일보다 4.1% 상승한 1만1250원을 기록 중이다.



이러한 매수세엔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하반기부터 기가레인의 주요 사업부인 RF(Radio Frequency) 부품 부문의 실적이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가레인은 스마트기기의 부품으로 쓰이는 RF케이블, 커넥터를 생산하는 회사다. 이외에 반도체 식각장비, 프로브 카드 등의 검사부품도 제조한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비중은 RF 63%, 반도체 장비 36.4%, 기타 0.6%다.

올해 상반기 기가레인의 누적 매출액은 504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고,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29% 줄었다(연결 기준). 이에 대해 증권가는 기가레인이 삼성전자의 주요 공급자로 선정되면서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성장세를 보였으나 최근 들어 실적이 정체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다만 하반기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그 이유로 키움증권은 제품 공급전략 변화, 삼성전자 스마트폰 경쟁력 회복, 고사양 신제품 공급 등을 꼽았다. 또 RF부품이 스마트폰 중심에서 네트워크 장비 등으로 적용이 확대되면서 내년에도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 신규 반도체 장비 및 프로프카드 매출이 반영되기 시작하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최근 기가레인의 반도체 장비 부문의 수주잔고도 확대됐다. 지난 2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196억원으로 전분기 41억원 대비 4.8배 증가했다. 향후 관련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전망한 기가레인의 올해 매출액 평균은 1205억원이다. 전년 대비 27%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은 142억원, 순이익은 125억원으로 각각 10%와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 순이익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5.8배다.

기가레인은 지난 2012년 RF통신부품 사업을 하던 기가레인과 장비 및 반도체 관련 사업을 하던 맥시스가 합병해 탄생한 회사다. 합병 이후 맥시스가 존속법인으로 남았고, 사명을 기가레인으로 변경했다. 상장은 지난해 12월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