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오이솔루션, 기관 순매수...이유 있나?

오이솔루션이 기관투자자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관심을 끈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은 최근 들어 오이솔루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지난달만 해도 사고 팔기를 반복했지만, 이달 들어 순매수세로 전환한 모습이다. 최근 한 달간 기관은 오이솔루션 주식 13만2800주 가량을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 주식수의 2.6% 규모다.

금일 오전 10시 11분 현재 오이솔루션은 전일 대비 0.7% 오른 2만22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달 전에 비하면 12% 가량 상승한 것이지만, 상장 다음날('14년 2월 28일) 기록한 52주 신고가 2만6400원에 비하면 17% 낮은 수준이다.



기관투자자는 오이솔루션의 높은 시장지배력과 실적 개선세를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오이솔루션은 국내 1위 광트랜시버 전문업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약 3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광트랜시버는 광신호를 전기신호로 바꾸거나 전기신호를 광신호로 바꾸는 기능을 하는 광통신장비의 핵심 부품이다. 컴퓨터나 전자기기가 쓰는 원거리 통신망에 대부분 사용된다.



오이솔루션의 주요 제품은 무선백홀망(WBH)용 광트랜시버다. 무선백홀망(Wireless Backhual)은 무선으로 흐르는 데이터를 한 곳에 모아 통신사업자에게 전달하는 환경을 의미한다. 최근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보급이 확산되면서 무선 데이터량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호 전환을 위한 광트랜시버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덕분에 오이솔루션의 실적은 올 들어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분기 연결 매출액은 1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0억2900만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37억5300만원으로 각각 158%, 134%씩 급증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국내 통신사들은 모바일 트래픽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꾸준한 투자를 진행할 전망이다. 다만, 주파수 할당에 따라 신규 투자가 급증했던 2011년~2012년 수준은 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오이솔루션은 제품과 매출처 다각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회사는 2008년 세계 최초로 하나의 광케이블로 송수신이 가능한 양방향 트랜시버(BiDi)를 개발했다. 이어 2013년엔 안전검사, 모니터링 기능을 탑재해 통신망 안전관리를 용이하게 한 스마트 트랜시버(Smart SFP)도 출시했다.

오이솔루션은 현재 글로벌 1위 통신장비 기업인 시스코를 비롯해 에릭슨, 알카텔 루슨트, 삼성전자, 중국의 화웨이, ZTE 등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22일 토러스증권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삼성전자로 25%를 차지했다. 노키아솔루션, 알카텔루슨트, 에릭슨 등이 10% 이상의 매출 비중을 기록했다.

지난해 수출액이 323억원으로 전년 대비 33% 증가하면서 수출 비중은 36%에서 53%로 올랐다. 올 상반기 수출액은 1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오이솔루션의 올해 예상 실적 평균치(연결기준)는 매출액 741억원, 영업이익 126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3%, 48%씩 개선된 것이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오이솔루션의 주가수익배수(PER)는 8.9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55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8.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