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동원산업, 기관 '러브콜'...배경은?

동원산업에 대한 기관들의 순매수세가 지속될지 관심을 끈다. 25일 오후 2시 11분 현재 동원산업은 전일 대비 1.1%(4500원) 내린 37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관은 최근 10일(거래일 기준) 연속 동원산업을 사들였다. 지난 11일부터 전일까지 9297주(발행주식수의 0.28%)를 순매수했고 같은 기간 주가는 3.5% 상승했다.

동원산업에 대한 기관의 매수세는 최근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기관은 지난달부터 동원산업 지분을 꾸준히 사들였다. 기관은 지난달 1일부터 전일까지 총 5만2844주(발행주식수의 1.57%)를 매수했고 주가는 15.3% 올랐다.

이런 가운데 VIP투자자문이 동원산업 지분을 5% 초과 보유했다고 전일 금감원 전자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16만8172주를 확보해 보유 지분율이 5.00%다. VIP투자자문은 과거 동원산업 지분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해 8월 동원산업 지분을 5% 초과 보유(5.38%)한 이후 꾸준히 주식을 사들여 지난달 7일 6.60%까지 확대했었다. 이후 주식을 매도해 지난 4일 기준 지분율이 4.96%까지 낮아졌지만 다시 지분을 늘려 5%를 넘겼다.

또한 KB자산운용도 동원산업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011년 5월 동원산업 지분을 5.16%를 보유한 이후 꾸준히 지분을 늘렸다. 지난달 31일 기준 10.40%를 보유하고 있다.



기관들의 매수세는 최근 동원산업의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이뤄져 더 관심을 끈다. 동원산업은 지난달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3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51억원으로 88%, 지배지분 순이익은 121억원으로 57% 줄었다.

실적 부진은 참치가격 약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동원산업은 올 반기 기준 매출의 15%를 수산사업(참치캔용, 참치원어), 67%를 유통사업(식용, 참치횟감)에서 올리고 있다. 이에 원어가격이 실적에 직접적으로 연관된다. 반기 원어 내수가격은 KG 당 1692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7% 내렸다.

기관은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신규 선박에 의한 수익성 개선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동원산업은 지난 17일 신규 선박(‘미래로호’) 출항식을 가졌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세계로호’를 출항시킨 바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규 선박은 구형보다 생산성 측면에서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동원산업이 2000년 들어 발주한 어선과 1980년대에 발주한 어선은 경우에 따라 두 배 이상의 생산성 격차를 보인다. 신규 선박은 저장 공간, 연비, 속도 면에서 우월해 어획량 증가, 효율성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동원산업은 현재 추가로 2척의 배를 건조해 내년 하반기에 투입할 예정이다.

또한 참치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참치가격은 지난해 3분기부터 과다 재고 문제로 올해 4월까지 급락한 이후 5월부터 반등했다고 전했다. 참치재고가 소진되며 올해 4월 톤 당 1180달러에서 1750~1800달러(8월 기준)로 상승했고 연말까지 현재 가격 선에서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동원산업에 대한 증권가 실적 전망도 밝다. 3분기 예상 연결 매출액은 3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늘어날 것으로 내다 봤다. 영업이익은 38.4% 증가한 418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205% 늘어난 299억원으로 전망했다.

다만 최근 참치가격의 상승세가 꺾인 점은 주의해야할 부분이다. 에이튜나탓컴(atuna.com)에 따르면 참치가격지수((Atuna skipjack price index)는 올해 8월 242까지 상승한 후 현재 206까지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동원산업의 연환산 주가수익배수(PER)는 29.8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0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