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피에스케이 3%↑, KB자산 '러브콜'...배경은?

KB자산운용이 피에스케이 지분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5일 오전 10시 17분 현재 피에스케이는 전일 대비 3.1% 오른 1만3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KB자산운용은 피에스케이 보유비율이 종전보다 0.17%P 오른 12.03%가 됐다고 밝혔다. 세부내역에 따르면 지난 22일과 23일(변동일 기준) 이틀간 3만4309주를 장내 매수했다. KB자산운용이 처음 피에스케이에 지분 공시를 한 것은 지난 4월이다. 당시 지분 5% 이상을 취득하게 돼 신규보고 했다. 지분율은 5.16%였다. 이후 약 5개월 동안 7%P 가까이 지분율을 높인 것이다.



피에스케이는 반도체 장비업체로 주력 제품은 반도체 전(前)공정 장비인 드라이 스트립(Dry Strip)이다. 반도체 표면의 감광액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반도체 공정의 필수장비인 만큼 전방업체들의 설비투자 규모에 민감하다. 피에스케이는 이 부문에서 세계 1위(점유율 39%, 2013년)를 차지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피에스케이의 높은 점유율과 전방업체의 투자 확대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확대하면서 피에스케이의 영업환경도 개선되고 있다. 특히 주 매출처인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공장과 화성사업장 16라인 증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반도체 전(前)공정 장비 수요가 늘고 있다. 올 하반기엔 국내 기업들의 미세공정 투자와 해외업체의 신규 발주도 기대된다.

신제품 기대감도 있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피에스케이는 에치백(Etch Back System) 장비를 개발해 새로운 공정 장비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이 장비는 웨이퍼에 남아있는 산화막을 제거하고 필요한 패턴을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현재 주력 품목인 드라이 스트립 장비는 반도체 미세공정 전환에 추가로 필요하지 않아 미세공정 전환 수혜를 누리지 못했으나 에치백 장비는 미세공정 투자 확대에 따라 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이러한 점을 반영해 증권가는 피에스케이가 올해 20% 이상의 매출, 이익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전망한 피에스케이의 올해 매출액 평균은 1684억원이다. 전년 대비 30%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264억원, 211억원으로 각각 25%,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연결 기준).



피에스케이는 상반기에도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연결 기준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7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138% 늘었다. 최근 4분기 합산(2분기 연환산) 실적을 반영한 피에스케이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5.2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64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8%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