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신세계인터, 내부자 매도 vs 기관 매수

내부자와 기관이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대해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조인영 상무보는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자사 주식 1300주를 장내서 매도했다. 지난달 26일엔 서원식 상무보도 자사 주식 500주를 장내서 내다 팔았다. 이들 두 임원의 총 매도금액은 2억1400만원, 평균 매도가는 현재가(12만5000원)보다 약 5% 낮은 11만8900원이다.

반면 기관은 지난 5월부터 순매수량을 꾸준히 늘려왔다. 5월 초부터 전일까지 순매수한 주식은 총 26만1646주로 현재 발행주식 수의 3.7%에 해당한다.



내부자는 주가가 최근 급등세를 보이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의 주가는 기관이 순매수를 본격화한 지난 5월부터 반등세를 보이다 8월 중순 이후엔 급등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현재 주가는 연초(8만8800원)에 비해 약 43%로 뛴 상태다. 현재 주가의 연중 저점(7만1900원, 5월 8일) 대비 상승률은 거의 74%에 이른다.

반면 기관 투자자의 행보는 증권가의 우호적인 중장기 시각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트레이증권 오린아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널의 투자포인트로 ▲신세계그룹, 2020년까지 백화점 및 복합쇼핑몰 10개 출점 ▲ 아울렛 고성장의 최대 수혜주 ▲ 양극화 소비에 가장 잘 맞는 브랜드 포트폴리오 보유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신세계그룹이라는 든든한 유통망을 보유한 점, 취급 브랜드가 고급의류와 저가의류에 잘 분산된 점을 경쟁력으로 본 것이다.

소득 양극화에 따른 고가 의류의 판매 호조는 실제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고가 다운재킷 브랜드인 '몽클레르'가 인기 품목의 경우 판매율(판매물량/준비물량)이 50%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몽클레르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판매하는 브랜드다. 몽클레르 이외에도 200만원 이상의 고가 프리미엄 패딩이 높은 판매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PA가 주도하고 있는 중저가 의류 시장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SPA인 유니클로는 진출 8년 만인 지난해 매출액이 6949억원에 달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 판매하고 있는 GAP(미국 SPA 브랜드)의 시장 지배력은 약한 상태다. 다만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마트 유통망을 통해 자체 브랜드인 'DESIGN UNITED'를 판매하고, 이마트 PL 브랜드인 Daiz의 기획·제조를 담당하고 있다. 또한 생활용품 브랜드인 'JAJU'도 이미트와 대형몰를 통해 유통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세계그룹의 패션 전문 계열사다. 해외 유명 브랜드를 국내에 직수입해 유통하는 해외패션 사업과 자체 브랜드 상품을 기획·생산·유통하는 국내패션 사업을 한다.

이 회사의 현재 2.03배이고, ROE는 8.6%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