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세운메디칼, 기관 매수세 지속...매력있나?

기관투자자가 지속적으로 세운메디칼의 지분을 늘려 관심을 끈다. 전일 세운메디칼의 주가는 4.2% 오른 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는 지난 8월 21일부터 한달 간(거래일 기준 20일) 세운메디칼 주식 128만6081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2.9%에 해당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세운메디칼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다 최근 반등했다. 지난달 22일 종가 기준 7800원까지 상승했던 주가는 지난 22일 6210원으로 25% 가량 떨어졌다가 지난 23일 3.5% 오른 데 이어 이틀 연속 상승을 이어갔다.

기관투자자의 매수 배경에는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이 예상한 세운메디칼의 3분기 연결기준 예상 매출액은 1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18%, 지배지분 순이익은 30억원으로 30%씩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의료시장 성장이 지속돼 올해 3분기에도 호실적이 전망된다. 이트레이드증권에 따르면 고령화에 따른 국내 의료기기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비붐세대의 노령층 진입에 따라 고령화사회가 급격히 진행되면서 지난 9년간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매년 평균 9%씩 성장하고 있다. 시장 확대에 따라 의료용 흡인기, 기관용 튜브 카테터 국내 1위 업체인 세운메디칼이 수혜를 얻을 것이라 내다봤다.

실제 세운메디칼의 연간 실적은 지난 5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해 왔다. 2009년 301억원이었던 매출액은 지난해 481억원으로 5년간 연평균 12%씩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순이익은 61억원에서 82억원으로 늘어났다. 이트레이드증권은 기존 주력제품인 취관 및 체액유동관, 흡인기, 스텐트 등의 판매증가와 척추카테타 등의 신제품 출시로 3분기에도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세운메디칼은 의료용 흡입기 분야 국내 1위 업체다. 이 제품은 수술 후 환부에 고인 체액, 혈장 등의 이물질을 흡입하는 역할을 하며, 치유시간 단축 및 항생제 사용을 줄인다. 세운메디칼은 1987년 이 제품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올 1분기 기준 의료용 흡입기 매출 비중은 14%다. 회사는 이 밖에도 전기시술장치, 의약주입기를 비롯해 총 60여개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20개 가량의 품목을 수입·유통하고 있다. 최근엔 가온기, 인공가슴보형물 등을 신제품으로 준비하고 있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세운메디칼의 연환산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35.4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4.7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3%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지난 2분기 세운메디칼은 2010년 네덜란드 TSCI업체와 맺은 수출계약 헤지건에 대한 손해배상 손실액이 발생했다. 손해배상에 따른 손실액 17억원이 기타영업외비용의 손해배상충당부채전입액에 계상돼 순이익이 감소했다. 3분기에는 관련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