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삼성전자, 우울한 전망 vs 저평가

증권가의 실적 우려에 삼성전자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4일 오전 11시 28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1% 내린 114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지난 2년래 최저가이다.

이날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증권사들이 추정한 삼성전자의 연결 실적 평균은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 감소한 50조8864억원, 영업이익이 43% 급감한 5조7673억원이다.

추정치 평균은 매출액이 1개월 전에 비해 약 11%, 영업이익이 37% 줄어들었다.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우려가 시간이 흐를수록 확대된 결과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지난 2분기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샤오미에 내줬다. 최근엔 애플의 아이폰 6가 출시 나흘 만에 1000만대를 돌파해 사상 최대 판매량을 경신했다. 아이폰 6가 애플의 첫 대화면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갤럭시노트 4를 통해 반전를 모색했던 삼성전자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에 대한 우려에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기관투자자다. 기관은 지난 8월 초부터 줄곧 매도세를 유지하면 약 2개월간(8.1~9.23) 이 회사 주식 121만876주(지분 0.8%)를 순매도했다. 금융투자(자문사 등), 투신, 기금 등이 모두 주식을 내다 팔았다.

다만 주가 약세 영향으로 투자지표는 과거와 비교해 저평가 영역에 들어섰다. 이 회사의 현재 PER(주가수익배수)은 5.8배로 지난 2004년 8월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이다. PBR(주가순자산배수)은 1.09배로 10년래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금융위기 시기 삼성전자의 최저 PBR은 1.14배였다. 



외국인이 기관과 대조된 행보를 지속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올 들어 삼성전자 지분 2.1%를 추가 매수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연초 49.5%에서 현재 51.6%로 높아졌다. 최근 한 달간도 지분 0.4%를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