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승일, 기관 '러브콜'...실적 기대감?

기관투자자들이 승일의 주가가 상승하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이 지분을 늘려 눈길을 끈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21일부터 전일까지 한달간 기관투자자들은 승일의 주식 4만2주를 순매수했다. 이는 발행주식수의 0.65%에 해당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주가는 1만6500원에서 1만7500원으로 6%가량 상승했다.

기관투자자들의 매수 배경에는 승일의 3분기 실적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이 예상한 올해 3분기 승일의 매출액은 3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많다.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34%, 순이익은 17억원으로 41%씩 늘어난다.

화장품용 에어졸관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딩투자증권에 따르면 승일은 관계사인 태양과 함께 에어졸관 시장 점유율 65%의 국내 1위 업체다. 최근 중국 화장품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국내 수출 전문 화장품 업체에 납품하는 승일에 직간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최근 데오드란트, 미스트, 선스크린 등 다양한 화장품에서 에어졸관이 활용되면서 화장품용 에어졸관의 매출액이 늘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승일의 에어졸관 매출액은 지난해 4분기 189억원에서 올해 1분기 218억원, 2분기 277억원으로 늘어났다. 특히,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256억원 대비 8% 증가했다. 매출액의 계절적인 특성을 고려해도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 비중도 67%에서 74%로 상승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승일은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코스맥스 등 주요 화장품 업체의 에어졸관 75%를 생산한다. 이에 따라 화장품 업체가 에어졸관 제품의 생산량 증가에 따른 수혜를 입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리딩투자증권은 화장품용 에어졸의 경우 수익성이 10%대 초중반으로 추정되며 화장품용 에어졸 제품의 매출액 증가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실제, 승일의 에어졸관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의 상관계수는 0.86으로 유사한 움직임을 보인다. 에어졸관 매출액이 감소했던 지난해 1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3.9%와 1.7%로 저조했다. 이에 따라 향후 에어졸관 매출액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률도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지난해부터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어 재무 안전성도 뛰어난 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유동비율은 343%, 부채비율은 25%로 안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실적을 반영한 승일의 연환산 기준(최근 4분기 합산) 주가수익배수(PER)는 13.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49%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승일은 국내 1위 부탄가스 제조사인 태양의 관계사다. 주력 제품은 에어졸관과 일반관으로 매출 비중은 각각 70.5%, 29.5%다. 에어졸관은 헤어스프레이·살충제 등 액체를 담아 공기 중에 뿌릴 수 있는 금속 용기를 말하며, 일반관은 식용유·전분당과 같은 식품과 윤활유·페인트 등을 담는 금속 용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