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엔텔스, 네이블 인수...기대 효과는?

엔텔스가 유무선 통합 솔루션 전문업체 네이블커뮤니케이션(이하 네이블)을 인수한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엔텔스는 네이블의 최대주주인 김대영 외 8명의 특수관계인들과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엔텔스가 네이블의 주식 118만1488주를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로부터 1주당 1만2294원에 사들이는 계약이다. 양수 예정일은 10월 31일이다. 엔텔스는 계약이 완료되면 지분율 24.33%를 확보해 최대주주로 등극하게 된다.

▷ 통신 솔루션 부문에서 시너지 '기대'

네이블 인수 목적은 융합통신서비스 사업 시너지 강화를 위해서다. 엔텔스와 네이블의 공통분모는 통신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점이다. 엔텔스는 과금 솔루션과 네트워크 솔루션이 주력이다. 과금 솔루션은 고객이 사용한 통화량, 데이터를 분석해 적정 요금을 책정하는 것이며, 네트워크 솔루션은 네트워크 접속 경로를 최적화해 데이터 트래픽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네이블 역시 통신 솔루션인 RCS(통차세대 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주력이다. RCS는 음성 통화 중 영상, 사진, 위치 등 멀티미디어 공유와 다자간 메시징 기능을 가능케 하는 솔루션이다. 엔텔스와 네이블 모두 멀티미디어 데이터 트래픽에 관한 솔루션을 제공하며 국내 이동통신사가 주요 고객사다.

엔텔스가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빅데이터 부분에서 시너지도 기대된다. 빅데이터는 텍스트는 물론 사진, 동영상, 음성 등 비정형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분야다. 많은 양의 데이터를 다루다 보면 필연적으로 부각되는 것이 보안에 대한 문제다. 네이블은 RCS 사업 외 All-IP 통신보안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 네이블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적용할 수 있는 보안 솔루션 특허를 취득한 바 있다. 

▷ 네이블 인수가액, 순이익의 '22배'

엔텔스가 네이블 지분 23.33%에 지불하는 금액 145억원을 100%로 환산하면 596억원이 산출된다. 이는 전일 종가 기준 네이블의 시가총액인 383억원보다 55% 가량 높은 수치다. 네이블의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이 27억원임을 감안하면, 엔텔스는 순이익의 22배를 인수가액으로 지불하는 셈이다.

인수에 따른 자금 여력은 충분한 편이다. 엔텔스가 보유한 현금 및 단기금융자산은 지난 2분기 기준 330억원으로 총 인수자금을 웃돈다. 이에 따라 인수를 위한 차입이나 증자 가능성은 낮다.

한편, 지난 17일 네이블은 라이브플렉스와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가 19일 김대영 대표의 요청으로 해지했다. 라이브플렉스와 체결했던 계약의 양수 주식수는 118만1488주로 엔텔스와 동일하나, 1주당 가액은 1만1003원으로 엔텔스가 제시한 가격보다 12% 가량 낮다. 언론에 따르면 라이브플렉스로의 인수가 결정되자 거래처를 비롯한 주주와 임직원들의 반대가 거셌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8월 25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네이블의 김대영 대표의 특수관계자인 새한창업투자, 새한인베스트먼트가 지분의 1.72%에 해당하는 8만3534주를 장내 매도해 먹튀 논란도 있었다. 이 때문인지 전일 네이블의 주가는 13.5% 하락한 7880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