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성광벤드 1%↑...외국인 순매수 전환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로 전환한 성광벤드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오후 1시 16분 현재 이 회사 주가는 전일 대비 1.3% 오른 1만8250원에 거래 중이다. 이는 지난 4일 기록한 3년래 최저가 1만6250원에 비해 12% 오른 것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4일부터 전일까지 10거래일 연속으로 이 회사 주식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9.4~9.22) 순매수량은 약 37만주로 지분 1.3%에 해당한다. 올 들어 앞선 8개월여 동안(1.1~9.3) 약 327만주(지분 11.4%)를 내다 팔았지만, 최근 들어 순매수로 전환했다. 

외국인의 이같은 행보는 성광벤드가 최근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진행된 것이다. 지난 2분기 성광벤드의 매출액은 7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7% 줄어든 177억원을, 순이익(연결 지배)은 53% 급감한 10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수주 감소와 원/달러 환율 하락(달러 약세)에 따른 수익성 저하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수출 비중이 50% 넘어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수익성에 부정적이다.



향후 실적 개선 여부도 불투명하다. 올 상반기 이 회사의 신규 수주액은 13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급감했다. 상반기 추세대로라면 연간 신규수주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3000억원을 밑돌 수도 있다. 지난 22일 하나대투증권 박무현 연구원은 "한국 해양산업과 건설업체들의 해외 공사가 지연되고, 상선분야와 낮은 관련성으로 당분간 수주 실적이 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현재 자산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과거 대비 낮아진 점은 눈길을 끈다. 이 회사의 현재 PBR(주가순자산배수)은 1.17배로 2006년 5월 이후 최저치다. 반면 최근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2.5%로 과거 5년 평균 12.01%로 보다 높다. 



성광벤드는 관이음쇠 제조사다. 관이음쇠는 플랜트에서 증기, 물, 기름, 공기 등 유체의 방향을 바꾸거나 관경을 변화할 때 사용하는 배관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