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DDR4 시대 '개막'...관련주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DDR4'의 양산이 본격화 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은 지난 21일(현지시각)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DDR4 D램 제품 리스트를 공개했다. 여기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제품이 대거 포함됐다.

DDR(Double Data Rate)은 D램의 데이터 처리 속도를 분류하는 기준을 뜻한다. 기존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가 2배 빨라질 때마다 DDR1 → DDR2 → DDR3 로 변화해왔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DDR4는 기존 DDR3 대비 데이터 처리 속도가 2배 올랐고, 사용 전략은 3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IHS테크놀로지에 따르면 DDR4 D램의 시장점유율은 가파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2% 수준인 점유율이 내년부터 급상승해 2018년 49% 수준까지 올라갈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DDR3 D램은 올해 53%에서 꾸준히 내려 2018년에는 7%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 관련 소모품·부품·장비 기업 '주목'

23일 아이투자(www.itooza.com)는 DDR4 D램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기업들을 찾아봤다. 증권가와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관련 기업은 크게 '소모품', '부품', '장비' 기업으로 분류된다.

먼저 소모품 기업은 마이크로컨텍솔, 리노공업, ISC가 있다. 이들은 모두 반도체 검사용 소모품인 IC소켓을 제조한다.  IC소켓은 반도체 테스트장비와 반도체를 전기적으로 연결해 생산품이 재기능을 발휘하는지 검사하는 데 쓰는 소모품이다. 증권가는 DDR4 D램 양산 시 IC소켓의 평균 판매단가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한다.

이 중 D램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평가받는 기업은 마이크로컨텍솔이다. 마이크로컨텍솔의 과거 IC소켓 평균 판매단가를 추적해보면, 반도체가 미세화되고 주력 품목이 DDR3로 넘어간 시점에 소켓 판매단가가 올라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매출액을 생산실적으로 나눈 번인소켓(주력 제품)의 평균 판매단가를 보면, 2010년 개당 7757원에서 2011년 1만5270원으로 2배 가량 올랐다. 이어 2012년엔 개당 2만2600원으로 또 한 차례 크게 상승했다.



인쇄회로기판(PCB) 전문기업들도 DDR4 시대 개막의 수혜주로 꼽힌다. 심텍과 대덕전자가 대표적이다. 심텍은 내년 상반기부터 DDR4용 BOC(Board On Chip)매출이 본격화 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BOC의 평균 판매단가도 한 단계 올라갈 것이란 설명이다. 대덕전자 역시 내년부터 DDR4 관련 메모리 모듈과 BOC 부문에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반도체 장비주인 유니테스트도 수혜주로 거론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주 고객사인 SK하이닉스로부터 DDR4 양산용 신규 장비 발주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29일 공시한 70억원(지난해 매출의 42.8%) 규모의 반도체 검사장비 발주 역시 DDR4 생산을 위한 장비라는 설명이다. 현재 회사는 DDR4 양산에 필요한 스피드 테스터, 복합 번인장비 등을  만들고 있다.

▷ 올해 예상 실적과 투자지표는?

그렇다면 이들의 예상 실적과 투자지표는 어떨까.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제공하는 자료를 바탕으로 관련 기업들의 예상 실적과 투자지표를 알아봤다. 예상 실적은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실적 전망치의 평균값이다. 투자지표는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올해 2분기 포함)과 2분기 자본총계, 전일 종가 기준이다.



조사 결과, 증권가는 관련 기업 6개 중 5개에 대해 올해 예상 실적을 제시했다. 이들 모두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덕전자는 전년보다 1255% 급증한 136억원의 영업이익이 기대된다. 마이크로컨텍솔은 45% 증가한 86억원, ISC는 34% 늘어난 2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리노공업의 예상 영업이익은 364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심텍은 전년 대비 흑자전환한 10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중 PER이 가장 낮은 기업은 마이크로컨텍솔로 12.4배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