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조광ILI,올 들어 대표가 4차례 매수...왜?

조광ILI의 임원이 회사 주식을 지속적으로 사들여 눈길을 끈다.

2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조광ILI의 임만수 대표이사는 지난 17일 회사 주식 8601주를 사들였다고 전일 공시했다. 평균 취득 단가는 2948원이다.

올 들어 임 대표의 지분 취득은 이번이 4번째다. 지난 2월 11일 3000주를 장내 매수한 것을 시작으로 전일 공시까지 4번의 거래를 통해 총 2만8001주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임 대표의 지분율은 17.24%에서 0.22%P 높아졌다. 조광ILI의 주가는 연초부터 4월까지 2500원 아래에서 거래되다가 5월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7월 25일 장중 한때 52주 최고가인 339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임 대표는 상승 이전인 2월과 3월에 매수했고, 최근 매수도 고가 대비 13% 하락한 시점이다.



내부자의 매수 배경에는 매출 성장 기대감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광ILI의 수주잔고는 점차 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113억원이었던 수주잔고는 점차 증가하기 시작해 올해 1분기 137억원, 2분기 155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 8월 25일에는 대림패트로팩으로부터 47억원 상당의 안전밸브 수주를 따내면서 현재 수주잔고는 약 202억원으로 추정된다.
 
수주량이 늘어나면서 조광ILI의 가동률도 점차 높아졌다. 특히, 매출액의 63%를 차지하는 안전밸브의 누적 가동률은 지난해 2분기 67%에서 올해 2분기 99%까지 늘어났다. 같은 기간 스팀트랩(매출액 비중, 11%)의 가동률은 48%에서 86%로, 감압밸브(11%)는 46%에서 56%로 상승했다.

조광ILI는 최근 늘어난 수주량에 대응하기 위해 시설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8월 18일 경남 양산시 산막동에 공장건립을 위한 토지 2만4164㎡를 사들였다. 토지 매매대금은 100억원으로 전년 자산 총액의 23%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조광ILI는 신규 공장 건립을 통해 생산량을 늘리고 제2공장과의 거리를 좁혀 생산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조광ILI의 최근 실적은 개선됐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7억2000만원으로 385% 급증했고, 지배지분 순이익은 6억5000만원으로 45% 늘어났다.

주요제품인 안전밸브와 스팀트랩의 매출액이 늘었다. 올해 2분기 기준 안전밸브의 매출액은 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 늘어났다. 스팀트랩의 매출액은 5억원으로 27% 증가하면서 전체 매출액이 늘어났다.

원재료 매입가와 급여가 감소해 매출원가가 개선됐다. 올해 반기 기준 원재료 매입액은 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낮아졌다. 급여는 23억원으로 3%씩 감소했다.

2분기 실적을 반영한 조광ILI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0.8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79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27%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조광IL는 배당 매력도 있는 회사다. 지난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매년 주당 80원의 동일한 배당금이 지급됐다. 지난해 기준 시가배당률은 3.3%로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다. 올해에도 전년과 동일한 80원이 배당될 경우 2.7% 수준의 시가배당률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