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에버다임, 임원 3년 만에 매수...왜?

에버다임의 내부자들이 3년 만에 회사 주식을 단체 매수해 관심을 끈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임명진 상무를 비롯한 5명의 임원들은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임명진 상무는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3차례에 걸쳐 6만8379주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0.38%P 높아진 0.84%가 됐다. 평균 매수 단가는 6691원이다. 박채규 부사장도 회사 주식 3만2391주를 평균 6715원에 장내 매수했다. 이 밖에 임종혁 전무는 1만3562주, 유승종 전무는 1만450주, 박충수 상무는 6395주를 사들였다.

임원들은 지난달에는 주식매수선택권을 통해 회사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8월 20일 전병찬 대표는 19만4375주를 사들였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1.08%P 상승한 6.42%가 됐다. 이창환 부사장은 1만2500주를 사들였으며, 지난 28일에는 박채규 부사장 4만주, 정평기 전무 3만5000주, 임종혁 전무 2만주 등으로 6명의 임원들이 총 16만주를 취득했다.

에버다임의 내부자들이 회사 주식을 사들인 것은 지난해 11월 이창환 부사장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통해 1만2500주를 매수한 이후 처음이다. 특히, 내부자들이 장내매수를 통해 지분을 늘린 것은 지난 2011년 9월 이후 3년 만이다.



에버다임의 주가는 지난달 12일 7500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하락해 지난 4일 19% 낮아진 6060원을 기록했다. 임원들은 주가가 6400원 부근에서 거래될 때 주식매수선택권을 이용했고, 주가가 반등해 6700원선에서 거래될 때 장내 매수했다.



이 가운데 에버다임의 최근 실적은 부진했다. 지난달 28일 발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8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1억원으로 52%, 지배지분 순이익은 2억5000만원으로 74%씩 줄었다.

영업이익이 줄어든 까닭은 주력 제품의 단가 하락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양증권에 따르면 환율 하락으로 인해 에버다임의 제품 단가가 하락했다. 에버다임은 수출비중이 58%에 달하지만 해외에서 조달하는 원재료가 없어 환율 하락시에 영향을 받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 기준 환율은 1142원/달러로 지난해 1분기 대비 2.6% 상승한 반면 올해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5% 하락한 1013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환율이 하락하면서 제품당 달러 환산단가가 하락했다. 반면, 원재료비는 4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했다. 

환율하락으로 인해 순이익에 반영되는 외환관련손실액도 늘었다. 올해 2분기 기준 외환관련손익은 -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순이익의 하락폭이 더욱 커졌다.

에버다임의 올해 반기 기준 외화자산은 860억원, 외화부채는 588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달러자산은 613억원, 부채는 58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하면 3억3000만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밖에 투그릭(몽골) 자산을 151억원을 보유해 원/투그릭 환율이 10% 하락할 시에 15억원 가량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가운데 한양증권은 에버다임의 주력사업부문인 CPT의 매출이 지속되고 있어, 환율이 안정화되면 이익 회복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올해 반기 기준 에버다임 매출액의 69%를 차지하는 콘크리트펌프트럭(CPT)의 생산 대수는 250대로 전년 반기 대비 23% 증가했다.

CPT의 분기별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347억원에서 올해 1분기 367억원, 올해 2분기 381억원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또한, 현재 원/달러 환율은 1040원으로 2분기 말보다 2.7% 상승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거나 상승할 경우 2분기보다 수익성은 회복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부진했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실적은 개선될 전망이다. 증권정보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예상한 에버다임의 올해 연결 기준 하반기 예상 매출액은 1583억원으로 전년 반기 2%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91억원으로 6%, 지배지분 순이익은 72억원으로 89%씩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에버다임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1배로 1배 아래에서 거래되고 있다. 에버다임의 올해 PBR은 지난 4월 30일 1.08배에서 최근 주가하락으로 인해 하락했다. 현재 주가는 52주 신고가인 8900원 대비 32% 가량 낮은 수준이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5%를 기록 중이다.

한편, '큰손'투자자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하 한국밸류)은 지난 1일 에버다임의 지분을 축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31일 기준 지분율은 5.23%로 직전보고서(2014년 1월 31일) 대비 1.04%P(18만5467원) 낮아졌다. 최근 거래일은 지난달 28일로 1만주를 장내 매도했다. 최근 거래 평균 처분 단가는 6446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