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에너토크, 내부자 매수 '지속'

에너토크의 내부자가 자사 주식을 지속해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장덕인 회장은 지난 18일 자사 주식 2000주를 장내서 매수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총 매입금액은 812만원, 평균 취득가는 현재가(4070원)와 비슷한 4065원이다.

이번에 추가 매수한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하지만 이 회사 내부자는 지난해부터 지분 매수를 수차례 보고했다. 지난해 7월 18일부터 전일까지 장덕인 회장과 전정수 부사장 2인이 사들인 주식은 총 2만7881주(지분 0.4%)다. 총 매입금액은 1억1334만원, 평균 매입가는 현재가와 비슷한 4065원이다.

증시에서는 내부자의 주식 매수를 향후 실적 개선 등을 암시하는 호재로 해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제로 에너토크는 최근 분기 실적 개선을 이뤘다.

지난 2분기 이 회사의 매출액은 91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17%와 21% 늘어 각각 16억7800만원과 13억7400만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와 올 1분기 실적이 모두 전년 동기에 비해 감소했지만, 올 2분기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력 제품인 전동 액츄에이터의 수주가 늘면서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반기 말 기준 이 회사의 수주잔고는 156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37% 늘어난 상태다.



에너토크는 전동 액츄에이터 제조업체다. 전동 액츄에이터는 액체, 기체 등 유체의 흐름을 제어하는 밸브를 구동시키는 장비다. 주로 발전플랜트, 상하수도, 정수장, 조선소, 제철소 등에 쓰이는데, 수요처에 직접 납품하거나 밸브에 부착해 공급한다. 

이 회사는 한국전력, 수자원공사, 조달청 등 공공기관을 주 납품처로 두고 있다. 액츄에이터는 시장 규모가 작지만 국가 기반 시설의 필수품이다. 또 일정 기간마다 교체가 필요해 반복 매출이 발생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선 국내 6개사(에너토크, HKC, 오탑코리아, 아이토크, 아산공업, 은하양행)와 해외 4개사(Rotork, Auma, Limitorque, Biffi 등)가 경쟁하고 있다.

에너토크는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인도네시아, 중동 등에 현지법인을 두고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다만, 수출 비중은 10% 미만으로 미미하다.

이 회사의 현재 PBR은 1.06배이고, ROE는 6.7%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33%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에너토크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12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575위(상위 33%)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소비자 독점력은 보통으로 산업내 경쟁이 심화되면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밸류에이션 점수는 1점으로 낮다. 현재 PER이 과거 5년 평균 14.4배보다 높은 점 등이 반영됐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

한편, 이 회사의 작은 실적 규모는 투자자가 유의할 부분이다. 지난 10년간 영업이익 최대치는 54억원(2010년)으로 100억원에 많이 못 미친다. 이익규모가 작은 회사는 조그만 실적 변동에도 증감률이 크게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