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한국전력 6%↑...부동산 매각 덕?

한국전력이 상승세다. 18일 오후 1시 18분 현재 한국전력은 전일보다 6.5% 상승한 4만6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11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4만4850원을 넘어서는 것이다.

이날 한국전력 본사부지가 현대차그룹에 10조5500억원에 매각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전력은 오는 11월 전남 나주로 본사를 이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서울 삼성동 본사부지를 최고가 경쟁입찰 방식으로 팔게 됐다. 지난해 말 장부가액 기준으로 2조73억원, 감정가는 3조3346억원 수준인 이 부지는 서울 강남에 남은 마지막 대형 부지로 꼽히며, 삼성전자, 현대차 등 대기업의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는 감정가의 3배가 넘는 10조5500억원을 입찰금액으로 제시해 해당 부지를 낙찰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전력은 부지 매각대금을 부채감축 등 회사의 경영정상화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10조5500억원 전액을 차입금 상환에 활용한다면 한국전력은 2분기 말 기준 차입금 35조8000억원의 29% 가량을 상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개별 재무제표 기준으로 140%인 부채비율은 12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같은 비율로 이자비용이 감소한다고 가정하면 연간 이자비용도 4300억원 가량 절감된다.



한국전력은 최근 개선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2조759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 늘었고, 영업이익은 -45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497억원에서 적자폭을 축소했다(개별 기준). 지배지분 순이익은 687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전력 판매단가 상승, 주요 연료로 사용되는 석탄의 도입가격 하락, 원/달러 환율 하락 등이 맞물린 결과다.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한국전력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2.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56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4.4%다.

증권가는 올해 연간으로 한국전력의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전망한 한국전력의 올해 예상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2조4703억원이다. 2분기 연환산 값 대비 10% 많고, 지난해 연간치인 600억원과 비교하면 대폭 개선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