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벽산, 주가 상승에도 큰손 '러브콜'...왜?

최근 주가 상승에도 불구 '큰손'투자자가 벽산의 지분을 대량 보유하고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스자산운용(이하 알리안츠)는 전일 벽산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했다고 신규 보고했다. 지난 12일 기준 351만1421주를 보유해 지분율 5.12%를 기록했다.

지난 8월 6일 4250원까지 하락했던 벽산의 주가는 현재 46% 가량 상승한 상태다. 특히 지난 4일 52주 최고가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도 장중 6240원을 기록해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오후 12시 14분 현재 벽산은 전일 대비 0.1% 오른 6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가운데 증권가는 벽산의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들이 추정한 벽산의 올해 연결기준 예상 매출액은 44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늘어난다. 영업이익은 358억원으로 75%, 지배지분 순이익은 234억원으로 108%씩 증가한다.



벽산의 최근 실적도 개선됐다. 지난달 29일 발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1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72%, 지배지분 순이익은 59억원으로 17%씩 증가했다.

매출비중이 가장 높은 건재부문(매출비중, 66%)의 매출액이 늘었다. 올해 2분기 건재부문 매출액은 7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단열재 매출액은 3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내장재상품(석고보드 등)의 매출액은 308억원으로 26%씩 늘어났다. 또한, 같은 기간 주방기기부문(매출비중, 20%) 매출액은 225억원으로 50% 늘어나면서 전체 매출액이 증가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최근 정부의 단열재 규제 강화(공장/창고 등에 화재안전 강화로 무기질 단열재 채용률 증가, 벽면에 단열재 두께 상향 등)에 따른 단열재수요 증가와 단가 인상 등으로 매출액이 늘어났고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추정했다. 실제
건재사업을 담당하는 본사의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1.2%P 개선됐다.

또한, 주방기기부문 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의 실적이 흑자전환하면서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고 밝혔다. 실제 주방기기부문 자회사인 하츠의 올해 매출액은 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영업이익은 23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 증가폭이 커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시적인 금융비용이 발생해 영업이익 증가폭에 비해 순이익 증가폭은 낮았다. 올해 2분기 자회사인 벽산페인트의 채권 손실분이 기타의대손상각비 18억원에 계상되면서 금융비용이 지난해 2분기 12억원에서 26억원으로 늘어났다.
 
키움증권은 ▲ 건물 단열재 두께 기준이 지난 2009년 약 70mm에서 2025년 350mm까지 증가 ▲ 한국 무기질단열재 사용률 전체 단열재 시장대비 15%에 불과(선진국 50%)로 성장성 기대 등의 이유로 벽산의 향후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최근 2분기 실적을 반영한 벽산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8.2배이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78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6.3%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