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벽산, 증권사 목표가 도달...배경은?

벽산이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오전 9시 55분 현재 전일보다 1.5% 오른 441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 19일 이후 6거래일 연속 상승세로 이 기간 주가는 약 18% 올랐다.  

현재 주가는 증권사 목표가를 넘어선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 벽산에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하나대투증권이 유일하다. 이 증권사는 지난 12일 보고서에서 벽산의 목표주가를 4220원으로 잡았다. 벽산은 지난 5월 초에만 해도 3000원 초반대에 거래됐고, 보고서가 나온 시점인 지난 12일 종가는 3710원이다. 최근 큰 폭의 강세를 기록하면서 목표가를 넘어선 셈이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도 유입되고 있다. 목표가가 제시된 지난 12일부터 전일까지 기관투자자는 총 31만4000주, 외국인 투자자는 29만3000여주를 누적 순매수했다. 발행주식총수의 0.5%, 0.4%에 해당하는 규모다.



주가 강세에는 지난해 실적 개선과 올해에도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증권가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벽산은 지난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연결 매출액은 3994억원으로 전년 대비 2% 느는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204억원으로 61% 늘었고,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112억원으로 126% 늘었다. 

회사는 이 같은 실적 개선의 이유로 주요 제품인 단열재의 매출 증가와 대손상각비의 감소를 들었다. 특히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에 반영됐던 대손상각비는 2012년 89억원에서 지난해 29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판관비 총액은 620억원에서 585억원으로 줄었다. 벽산은 매출채권 중 회수가 어려워진 부분을 판관비의 대손상각비로 처리하고 있다.

또 종속기업인 하츠(지분율 46.33%)와 벽산페인트(90.26%)의 적자폭 축소도 이익 개선에 보탬이 됐다. 벽산페인트의 지난해 순손실은 23억원으로 전년도 25억원 대비 약 2억원이 줄었고, 같은 기간 하츠는 31억원에서 11억원으로 손실 폭을 축소했다.
 
증권가는 벽산이 주력하고 있는 단열재 시장 확대를 긍정적으로 내다보면서 올해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 벽산의 지난해 연결 매출에서 내화단열재, 천장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내장재 및 바닥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26.2%다.

하나대투증권은 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법안이 지난 4월 25일부터 시행돼 노후 아파트의 리모델링이 진행되면서 건자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판단했다. 또 열효율 및 화재 위험 관련 법안 상정으로 벽산의 무기질 단열재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를 반영해 올해 매출액은 4642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1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26% 늘어난 258억원, 순이익은 105% 증가한 230억원을 각각 예상했다.

예상 순이익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수익배수(PER)는 13배로 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