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대한제강, 기관 매수...철근 가격 인상 기대?

기관투자자가 대한제강을 꾸준히 매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런 가운데 주가도 오름세다. 18일 오전 10시 38분 현재 대한제강은 682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달전과 비교하면 13% 오른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는 지난 4일부터 전일까지 7일(거래일 기준) 연속 대한제강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누적 순매수 수량은 12만3700주로 발행주식 총수의 0.5% 규모다. 기간을 지난 한달로 넓혀보면 순매수 수량은 25만4000주로 확대된다. 발행주식 총수의 1%에 해당한다.



대한제강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신영자산운용의 지분 확대 공시도 있었다. 지난 5일 신영자산운용은 대한제강 보유비율이 종전 6.48%에서 7.59%로 1.11%P 늘었다고 밝혔다. 단순 투자목적으로 장내매매를 통해 27만4113주를 매수한 결과다.

최근 주력 제품인 철근 가격 약세로 대한제강이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철근 가격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제강사들의 철근 가격은 올해 1분기 톤당 72만5000원 → 2분기 71만원 → 3분기 68만5000원으로 약세를 지속했다. 반면 산업용 전기요금 등의 원가는 상승돼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에 제강사들은 4분기 건설사와의 철근가격 협상을 앞두고 가격 인상을 적극 추진 중이다.

대한제강은 전체 매출에서 철근이 86%를 차지해 철근 가격 변동 영향이 크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톤당 72만9000원이던 철근 가격은 올해 상반기 70만4000원으로 3.4%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대한제강의 매출액은 499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7억5300만원으로 83% 줄었다.

대한제강은 지난 1954년 설립돼 2005년 상장된 회사다. 부산을 거점으로 국내 3위 철근 제강능력을 갖추고 있다. 대한제강은 고철을 전기로로 녹여 건설용 철근으로 바꾼다.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대형 철강업체와 경쟁하고 있다. 대형 철강사는 철강 유통업체와 주로 거래하나, 대한제강은 주로 철근 실수요자인 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한다.

한편, 최근 대한제강은 지난 2005년 상장 이후 최저치 부근의 주가순자산배수(PBR)를 기록하고 있다. 전일 종가 기준 PBR은 0.46배로 과거 5년 평균치 0.6배를 하회한다. 주가수익배수(PER)는 69.6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7%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