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도레이케미칼, 기관 러브콜...배경은?

기관투자자가 꾸준히 도레이케미칼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끈다.

1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는 지난 8월 11일부터 전일까지 22거래일 연속 도레이케미칼 주식을 순매수했다. 누적 매수 수량은 총 81만여주로 발행주식 총수의 1.8%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 지분율도 4.12%에서 4.45%로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도레이케미칼은 오후 1시 5분 현재 전일보다 1.4% 오른 1만3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가운데 도레이케미칼은 지난달 조달 금리를 낮췄다고 공시했다. 관련 공시에 따르면 도레이케미칼은 2000억원의 장기차입금을 조달해 기존 신티케이트론(다수의 금융기관이 공통의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대출해 주는 것)을 대환하면서 기존 대비 3% 인하된 금리로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융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했다. 2000억원의 3%면 단순 계산으로 60억원 가량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는 올해 상반기 이자비용 78억원의 77%에 해당한다.

증권가의 우호적인 보고서도 있었다. 지난달 18일 KDB대우증권은 도레이케미칼 목표주가를 1만7000원으로 제시하면서 커버리지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보고서 발표 전일 도레이케미칼 주가는 1만1300원으로 50%의 상승여력이 있다고 평가한 셈이다.

이 증권사 박연주 연구원은 수처리 필터 시장의 성장, 모회사 일본 도레이의 기술력과 영업 네트워크 시너지 등을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도레이케미칼의 과거 사명은 웅진케미칼로 웅진그룹 계열사였으나 올해 초 일본 도레이가 인수해 현재 사명을 갖게됐다. 도레이는 합성섬유 전문업체로 도레이케미칼 인수 후인 지난 7월 비전선포식을 갖고 도레이케미칼을 섬유 및 필터 전문업체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체적인 목표로는 오는 2016년 매출액 1조2700억원에 영업이익 800억원, 2020년엔 매출액 2조원에 영업이익 1500억원을 제시했다. 2016년 목표치는 지난해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178% 증가한 수치다. 이를 감안해 박 연구원은 도레이케미칼의 2016년 순이익을 2013년 대비 280% 증가한 570억원으로 예상했다. 현재 도레이케미칼의 시가총액을 반영한 주가수익배수(PER)는 11배다.

다만 최근 실적은 다소 부진하다. 연결 기준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478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 줄었고, 영업이익은 145억원으로 19% 감소했다. 지배지분 순이익은 27억원으로 75% 줄었다. 2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반영한 도레이케미칼의 PER는 86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92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