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한국항공우주, 기관 러브콜 '지속'...배경은?

16일 개장을 앞 둔 가운데 한국항공우주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질지 관심을 끈다. 한국항공우주는 전일 1.7%(650원) 상승한 3만8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투자자들은 지난 3일부터 6일 연속(거래일 기준) 한국항공우주 주식을 사들였다. 순매수량은 32만5711주로 발행주식수의 0.33%에 해당한다. 기관의 매수는 지난 7월부터 시작됐다. 지난 7월 2일부터 전일(15일)까지 112만5235주(발행주식의 1.15%)를 순매수했고 같은 기간 주가는 21.5% 상승했다.



기관의 순매수 배경에는 실적 개선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달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통해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2분기 연결 매출액은 59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62억원으로 124%, 지배 지분 순이익은 268억원으로 41% 늘었다.



사업부문 전반에 걸쳐 매출이 증가했다. KT-1계열(터키 공군이 운용중인 T-37 훈련기 대체 사업)의 매출액은 3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1% 늘었다. 또한 KUH계열(육군 노후헬기 대체를 위한 기동헬기 체계개발 및 양산사업)의 매출액은 1215억원으로 41%, T-50계열( 한국 공군 고등훈련기 양산사업 및 T-50 기반의 경공격기 개조개발 사업)은 2404억원으로 31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매출원가율이 낮아지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 2분기 매출원가는 52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하는데 그쳤다. 사업보고서에 세부 항목을 기록하지 않아 구체적인 수치를 파악할 수는 없지만 제품제조원가가 매출액 증가에 비해 적게 늘었다. 2분기 내수 제품제조원가는 2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수출은 2512억원으로 5% 늘어 전체적으로 5%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2분기 매출원가율은 87%로 전년 동기 대비 3%P 감소했다.

반면  금융비용이 큰 폭으로 증가해 지배지분 순이익의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금융비용은 225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었다. 외환차손이 135억원으로 78억원 증가했고 이자비용은 20억6000만원, 외화환산손실이 19억3000만원 늘었다.

3분기 실적도 양호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말 수주잔고는 12조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2조7580억원) 늘었다. 또한 지난달 29일 일본 FHI(Fuji Heavy Industries,Ltd.)와 2943억원(지난해 연결 매출액의 14.6%)의 상품공급 계약을 하는 등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총 3375억원(3건)의 단일판매∙공급계약을 추가했다.

2분기까지의 실적을 반영한 한국항공우주의 연환산 주가수익배수(PER)는 53.0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3.70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0%다.

한편 아이투자(www.itooza.com)가 개발한 주식MRI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의 밸류에이션 점수는 0점이다. 이는 사업가치와 자산가치를 고려해 계산한 적정 주가 대비 현재주가가 높은 점 등이 반영됐다.

한국항공우주는 한국정책금융공사가 27%를 보유하고 있는 군용항공기 및 헬리콥터 개발회사다. 삼성항공우주산업, 현대우조항공, 대우중공업의 항공기 사업을 합쳐 만든 방위산업체다. 그 외 주요주주로 삼성테크윈(10%), 현대자동차(10%), 디아피홀딩스(5%), 국민연금(7.07%)가 있다. 공군 훈련기와 국산 수리온 헬리콥터를 제조한다.

최근 군용헬기, 전투기 개발사업 외에 기체부품과 항공정비로 사업을 확대 시키고 있다. 에어버스, 보잉 등 세계적인 항송사들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