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에스씨디, 고가 대비 30%↓...매력 없나?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상승세를 나타냈던 에스씨디 주가가 최근 들어 약세다. 15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에스씨디는 18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7월 14일 기록한 52주 최고가 2620원 대비 30% 가량 내린 것이다.



최근 주가 약세는 성수기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 대비 부진했다는 소식이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언론에 따르면 최대 성수기에 해당하는 지난 6월과 7월 에어컨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10~2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에어컨 사업을 담당하는 AE부문의 상반기 생산량이 지난해 747만7000대에서 올해엔 734만5000대로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에스씨디는 냉장고 부품 및 냉장고, 에어컨에 사용되는 전기모터를 생산하는 회사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에스씨디는 개선된 실적을 냈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5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7% 늘었고,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69% 증가했다. 제품 판매가격 상승 영향으로 보인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에어컨 부품이 주로 포함된 'SM품목'의 경우 평균 단가가 1570원으로 전년 대비 43% 상승했고, 냉장고 부품이 주력인 'UT품목'은 5508원으로 12% 올랐다. 주요 고객사가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하면서 에스씨디가 공급하는 제품의 단가도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적 개선이 반영되면서 에스씨디의 피오트로스키 점수는 9점 만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7점에서 2점이 오른 것이다. 항목별로는 ROA(총자산이익률)이 증가해 1점을, 장기부채비율이 낮아져 1점을 각각 추가했다.



피오트로스키 점수판은 미국 스탠포트 대학의 조셉 피오트로스키 교수가 개발한 피오트로스키 평가를 적용한 종목 평가 방법이다. 기업의 수익성, 자본조달 및 레버리지 사용의 안전성, 영업효율성 등 3가지 부문에서 9가지 기준을 적용해 종합 평가한다.

다만 이 평가 방법에는 밸류에이션이 포함돼 있지 않다. 따라서 주가수익배수(PER), 주가순자산배수(PBR) 등을 추가로 참고하면 유용하다. 전일(거래일 기준 12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을 반영한 에스씨디의 PER은 10.2배, PBR은 1.26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2%다.

한편, 이른 추석과 늦더위로 9월 들어서 에어컨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11일 이마트는 전국 매장을 분석한 결과 이달 1일부터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9일까지 에어컨 매출액이 7억원을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7% 증가했다고 밝혔다. 에스씨디가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