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주] 에스씨디, 큰손 '사자'...투자 매력은?

'큰손' 투자자들이 에스씨디 주식을 매입해 관심을 끈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최근 한 달간 에스씨디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 4월 30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은 26만주 가량을 사들였다. 이에 따라 에스씨디의 외국인 지분율은 종전 53.9%에서 54.6%로 1%P 가까이 늘었다.

그간 매매가 없던 기관도 매수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15일까지만 해도 잠잠했던 기관은 16일부터 주식을 매수해 전날까지 누적으로 4만7100주를 사들였다.

에스씨디의 전날 종가는 1990원으로 지난달 21일 경신한 52주 신고가 2330원보다 14% 가량 낮다. 하지만 연초(1월 2일 종가)에 비하면 48% 오른 상태다.



큰손 투자자들은 에스씨디의 실적 개선세를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에스씨디는 2012년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8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세를 이어왔다. 이에 따라 2012년 연간 영업이익은 12억원으로 전년 대비 71% 늘었고, 지난해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2012년보다 417% 급증했다.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3% 증가했다.

최대주주가 일본전산(Nidec Sankyo)으로 바뀐 후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좋아지는 모습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일본에서 만들던 삼성전자, LG전자 납품용 모터를 에스씨디가 직접 생산·납품하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비용은 줄고 있다. 

일본전산은 2012년 7월 사모펀드 코에프씨 스카이레이크로부터 에스씨디 지분 42.98%를 인수했다. 일본전산은 글로벌 1위 하드디스크 모터 제작사다. 일본전산은 지난 1987년 에스씨디를 설립했고 2006년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하지만 에스씨디 지분을 다시 확보해 계열사로 추가했다.

최근엔 업황 개선까지 맞물리고 있다. 에스씨디의 주력 제품은  BLDC모터로 에어컨, 공기청정기, 식기세척기, 냉장고, 세탁기 등의 가전 제품에 들어간다. 따라서 가전제품이 많이 팔리면 에스씨디의 실적도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가전제품 중에선 공기청정기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코웨이의 지난 1분기 공기청정기 렌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고, 청호나이스는 40% 급증했다. 위닉스는 890% 급증했다.

초대형 냉장고의 판매 증가도 실적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언론에 따르면 2012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를 시작한 900L 이상 초대형냉장고는 지난해 냉장고 매출의 60%(롯데마트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아졌다. 에스씨디는 초대형 냉장고 냉동실에 장착되는 냉기UNIT을 만든다. 냉장고 외부에서 얼음을 이용할 수 있도록 얼음을 자동으로 만들고 보관하는 역할을 한다.

실제 올 1분기 에스씨디의 BLDC 매출액은 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냉기 UNIT의 매출은 95억원으로 153% 증가했다. 이 덕분에 1분기 전체 매출액은 16% 늘어난 234억원을 기록했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1분기 포함)을 반영한 에스씨디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1.2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39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5%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1%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에스씨디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21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11위(상위 1%)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높아 고성장주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또한 소비자 독점력이 높아 경기 변동에 관계 없이 현재의 수익성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