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엠씨넥스, 큰손 신규매수...왜?

카메라 모듈 제조회사 엠씨넥스에 큰손 투자자의 신규 지분공시가 있어 눈길을 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거래일 기준 12일) 머스트투자자문은 엠씨넥스 지분 5.29%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분 5% 이상을 대량보유하게 돼 신규 공시한 것으로 보고의무발생일은 지난 2일이다. 변동 사유에 대해선 단순투자목적의 장내매매라고 설명했다.

머스트투자자문이 엠씨넥스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머스트투자자문은 최근(지난 7월 이후 지분공시 내역 참고) 키움스팩2호, 씨엑스씨종합캐피탈, 케이탑리츠, 대양제지 등에 투자했거나 투자하고 있다. 모두 시가총액이 1000억원 미만인 소형주로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부동산투자회사와 같이 일반적인 제조업체가 아닌 기업이 여럿 포함된 점이 특징적이다.



최근 엠씨넥스 투자는 회사의 성장세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엠씨넥스는 차량용, 휴대폰용 카메라 모듈을 생산하는 회사로 자동차 카메라 장착 대수 증가 및 스마트폰 시장 확대에 힘입어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누적 연결 매출액은 163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늘었고, 영업이익은 71억원으로 36% 증가했다. 엠씨넥스는 삼성전자, 현대차 등 국내 업체 뿐아니라 해외 업체인 ZTE, NEC 등 다양한 고객사를 두고 있다.

생산능력도 확대됐다. 엠씨넥스의 지난해 휴대폰용 부품 생산능력은 총 7300만개로 전년 대비 7% 늘었고, 자동차용 부품은 190만개로 15%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휴대폰용 부품이 3840만개, 자동차용 부품이 110만개로 지난해 연간치의 53%, 58% 수준을 기록했다. 엠씨넥스는 베트남법인의 제조설비를 추가로 증설하고 있다. 지난 1월 공시에 따르면 내년 1월까지 총 42억원(2013년 자기자본의 7.7%)을 투자할 예정이다.

다만 엠씨넥스의 상반기 순이익은 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3% 감소했다. 환율 하락에 따라 외환차손, 외화환산손실 등이 확대된 탓이다. 올해 상반기 외환차손은 -71억8500만원, 외화환산손실은 -43억1600만원이 각각 반영됐다. 같은 기간 발생한 외환차익과 외화환산이익 등을 감안한 총 손익은 -26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41억원의 이익이 반영됐던 것을 감안하면 크게 악화된 것이다.

순이익이 감소함에 따라 엠씨넥스의 최근 4분기 합산(2분기 연환산) 실적 기준 주가수익배수(PER)는 23배로 종전보다 2배 이상 높아졌다. 지난 2012년 상장 이후 평균치 12.4배도 웃돈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23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4%다.



한편, 엠씨넥스는 오는 10월 사물인터넷 관련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카메라로 인식한 이미지를 스마트폰과 연동해 와이파이(Wi-Fi, 근거리무선통신망) 등을 통해 전송할 수 있는 보안감시카메라의 일종으로 기존 폐쇄회로TV(CCTV)에 통신 칩을 부착해 외부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집안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언론에 따르면 회사 관계자는 이같은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해 매출과 수익의 지속적인 성장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