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KT&G, 엇갈린 투자 의견...배경은?

15일 개장을 앞 둔 가운데 KT&G의 주가 행보에 관심이 간다. KT&G는 전일(12일, 거래일 기준) 2.8%(2600원) 하락한 8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G는 5.5%(5300원) 급락한 지난 11일을 포함해 3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11일 정부는 담뱃값 인상 등 금연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국회 심의 및 의결을 거쳐 내년 1월 1일부터 담뱃값을 2000원 인상(2500원 담배 기준)한 한 갑 당 4500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이는 2004년 500원을 올린 이후 10년 만이다. 또한 인상 이후에도 물가가 오르면 담뱃값도 따라 오르는 담배 가격 물가연동제도 도입된다.

정부의 담뱃값 인상에 증권업계의 의견은 갈렸다. 아이엠투자증권의 노경철 연구원은 KT&G에 대한 투자의견을 HOLD(중립)으로 하향했고 6개월 목표주가를 9만3000원으로 22.5% 내렸다. 노 연구원은 정부의 담배값 인상안은 담배세 증가로 정부의 세수는 늘어나는 반면 담배제조권자에 대한 출고가 인상은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정부가 제시한 유통마진은 1182원으로 소매 유통마진이 10%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출고가는 732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KT&G 입장에선 실제 32원(4.6%)정도의 인상효과가 있는 셈이다.



이에 비해 담배세는 1182원으로 119.9% 늘었다. 급격한 담배 인상으로 수요가 절반이상 감소하지 않는 이상 정부의 세수는 증가한다. 반면 출고가는 4.6% 증가하는데 그쳐 이 이상으로 수요가 감소하면 KT&G의 매출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노 연구원은 밝혔다.

반면 우리투자증권의 한국희 연구원은 투자의견을 Buy(매수)로 상향조정하며 목표주가를 10만8000원으로 13.7% 올렸다. 한 연구원은 보건복지부 장관이 언급한 담뱃값 인상의 ‘물가연동제’에 주목했다. 물가연동제가 현실화되면 꾸준히 판매 가격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물가연동제는 임금, 금리 등을 결정할 때 물가에 맞춰 정하는 정책을 말한다. 물가지수에 연동시켜 물가상승으로 인한 구매력 감소를 보상하고자 하는 방식이다. 물가연동제를 시행하게 되면 물가가 상승할 경우 자연스레 담뱃값도 오르게 된다.

또한 배당수익도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최근 3년간(2011년~2013년) KT&G는 매년 3200원의 배당을 했다. 이는 현 주가 대비 기대 배당 수익률은 약 3.6% 수준으로 현재 1년 정기예금 금리(2% 대) 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편 지난달 14일 KT&G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99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863억원으로 15.1% 늘었지만 지배 지분 순이익은 1868억원으로 4.3% 감소했다.

2분기까지 실적을 반영한 KT&G의 연환산 주가수익배수(PER)는 22.4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36배, 자기자본이익률(ROE)는 10.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