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파트론, 내부자 지분 매입 지속...'눈길'

파트론의 내부자가 자사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주식 매입을 지속해 눈길을 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김종구 대표이사는 지난 3일 자사 주식 2만4000주를 장내서 매수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총 매입금액은 2억3200만원, 평균 매수가는 전일 주가(1만300원)에 비해 6% 낮은 9671원이다.

김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지속적으로 자사 주식을 매수해 왔다.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이날 현재(공시 기준)까지 매수한 주식은 총 11만9000주(총 발행주식의 0.2%)다. 총 매입금액은 13억4100만원, 평균 매수가는 현재가보다 9%가량 높은 1만1275원이다. 추가매수에도 주가가 줄곧 하락세를 나타낸 탓에 매수분에 대해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최근엔 다른 임원들도 매수세에 동참했다. 지난 8월과 이달 초 김종태 부사장과 원대희 감사는 총 6700주의 자사 주식을 장내서 사들였다. 총 매입금액은 6425만원, 평균 매수가는 현재가보다 약 7% 낮은 9590원이다.

파트론의 주가는 지난해 5월 30일 장중 기록한 2만6000원(사상 최고가)을 정점으로 하락세를 지속해 왔다. 현재 주가는 1년 전에 비해 약 38% 급락한 상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부의 성장세가 꺾일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로 이어진 탓이다. 주요 고객사의 사업 부진은 파트론 실적에 큰 타격을 줬다. 파트론의 2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연결 지배지분)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60%와 76% 급감했다. 



향후 실적 개선도 불투명하다. 삼성전자는 2년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켜왔던 중국에서 지난 2분기 신흥 강자 샤오미에 점유율 1위를 내줬다. 최근 삼성전자는 갤럭시알파와 갤럭시노트4를 출시하면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경쟁사인 애플이 패블릿으로 불리는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함에 따라 갤럭시노트4가 기대만큼의 판매고를 올릴지 미지수다.

이같은 우려는 증권가의 실적 전망에도 나타난다.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증권사가 추정한 삼성전자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 평균은 전년 동기 대비 39% 급감한 6조1808억원이다. 최근 추정치는 3개월 전과 비교해 33% 하향 조정된 것이다.



주식 시장에서는 내부자의 주식 매수를 실적 개선 가능성과 연결 짓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선 파트론의 실적이 단기간 내 회복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올 들어 이뤄진 대표이사을 비롯한 내부자의 주식 매수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실적 턴어라운드를 이뤄내겠다고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업황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파트론의 자산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과거 대비 낮아진 점은 눈길을 끈다. 이 회사의 전일 종가 기준 PBR은 1.93배로 과거 4년래 최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