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화천기공, 52주 신고가...배경은?

화천기공이 상승세다. 11일 오후 1시 52분 현재 전일 대비 1.8% 오른 7만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금일 장중 7만53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현재 주가는 연초(1월 2일 종가) 대비 49% 오른 상태다.

화천기공의 주가 상승 배경엔 실적 개선세가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5개 분기 연속 전년 동기 대비 개선세를 지속했다.

지난달 29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별도 매출액은 6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2억1400만원으로 47% 늘었고, 연결 지배지분 순이익은 67억9800만원으로 11% 증가했다.



점유율 확대와 더불 공작기계의 수주가 회복세를 타면서 실적이 개선됐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화천기공의 국내 공작기계 시장점유율은 2010년 22.1%에서 23.1%(2011년) → 25.1%(2012년) → 25.5%(2013년) → 26.2%(2014년 상반기)로 꾸준히 확대됐다.

화천기공의 올 상반기 공작기계 부문  매출은 11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늘었다. 소재 부문 매출은 162억원으로 65% 증가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수출 확대에 따른 것이다. 회사는 금속절삭용 공작기계인 컴퓨터 수치제어(CNC) 선반과 밀링 센터 등의 금속 공작기계를 만들고, 소재 사업부를 통해 주물 제작 사업을 하고 있다.

화천기공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은 원재료가 하락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화천기공은 매출원가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NC콘트롤러를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 원/엔 환율이 내리면 원재료 매입단가도 하락한다. 최근 원/엔 환율은 약세를 지속해 1000원 아래에 머물고 있다.

반기보고서를 보면 올 상반기 NC컨트롤러 평균 매입단가는 대당 2037만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 내렸다. 주물 제작에 필요한 고철의 매입단가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 하락한 단위당 48만4000원을 기록했다.

다만 자회사들의 실적은 지난해에 이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 2분기 지분법이익은 9억66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감소했다. 순이익 증가율이 영업이익 증가율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이 때문이다. 화천기공은 공작기계 관련 부품을 생산하는 화천기계(지분율 33.3%)와 서암기계공업(32.2%)을 관계사로 두고 있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올해 2분기 포함)을 반영한 화천기공의 주가수익배수(PER)는 8.9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67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