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비에이치아이, 대표이사 잇따른 매수..'쌀때 산다?'

발전설비 제조회사 비에이치아이의 대표이사가 자사주를 취득해 눈길을 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우종인 대표이사는 지난 8월 26일부터 9월 5일까지 총 9차례 관련 공시를 냈다. 이에 따르면 288만9400주였던 보유주식수는 292만9705주로 4만305주가 늘었다. 거래일을 감안할 때 매일 주식을 취득한 셈이다. 우 대표의 보유비율은 22.09%에서 22.40%로 확대됐다.



이 기간 비에이치아이는 연중 최저가 부근에 거래됐다. 8월 22일에는 1만1150원으로 52주 최저가를 기록했고, 이후 1만1000원~1만3000원대를 유지했다. 지난 4월 기록한 연중 최고가 1만8500원 대비 30% 이상 내린 것이다. 우 대표의 매수 단가도 1만1000원~1만3000원 선이다. 매수수량과 매수단가를 곱한 총 매수 금액은 5억원에 해당한다.

회사 주가가 많이 하락한 시점에 대표이사가 잇따라 지분을 취득한 셈이다. 최근 주가를 반영하면 비에이치아이의 주가순자산배수(PBR)는 1.12배로 산정된다. 과거 5년 평균치인 2.63배의 절반 이하 수준이다.



다만 비에이치아이의 최근 실적은 부진했다. 올해 상반기 누적 연결 매출액은 22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줄었고,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배지분 순이익은 16억원으로 72% 감소했다. 내수 시장에서 보일러, HSRG(배열회수보일러) 등의 매출이 크게 감소한 탓이다. 상반기 수출 매출액은 8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 늘었지만 내수 매출은 1410억원으로 43% 감소했다.

최근 수주잔고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한 점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2분기 말 수주잔고는 8643억원으로 국내외를 합해 총 59건의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59건, 8259억원과 비교하면 건수는 같지만 금액은 4.6% 늘었다.

한편, 비에이치아이는 올해 초 우종인 대표의 증여로 인해 최대주주가 박은미 씨로 변경된 바 있다. 우 대표는 종전 3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자녀와 친인척에게 지분을 증여하면서 지분율이 20% 대로 내려왔고, 박은미 씨(지분율 33.2%, 특수관계인 포함)가 최대주주가 됐다. 박 씨는 비에이치아이의 종속기업인 비에이치아이건설의 감사와 비엠씨의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