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브렛 스탠리의 선택 '국보디자인'

브렛 스탠리는 벤자민 그레이엄의 내재가치 개념을 바탕으로 AIM 베이직 밸류 펀드를 운용한 투자 대가다. 스탠리는 2~3년의 보유기간 동안 50% 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주식을 매입했다. 그리고 주가가 내재가치를 넘어서거나, 기대수익률 대비 리스크가 커지면 주식을 매도했다.

스탠리는 인기있는 투자 스타일을 쫓아다니는 것을 최악의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가치투자가 현재 인기가 없는 스타일이더라도 좋은 패를 손에 쥐고 있기에 결국 성공하리라 믿었다.

브렛 스탠리의 '국보디자인'

브렛 스탠리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15%를 넘고, 주가수익배수(PER)는 20배 미만인 회사를 선호했다. 또한 부채비율이 150% 미만이면 재무 건전성을 갖춘 것으로 봤으며,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플러스(+)면서 순이익보다 큰 회사를 좋아했다.

국보디자인은 브렛 스탠리의 투자 요건을 만족하는 종목 중 하나다. 지난 1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ROE는 18.8%로 15%를 넘어섰고, 주가수익배수(PER)는 10.3배로 기준인 20배보다 낮다. 또 부채비율은 91%로 150% 미만이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80억원으로 순이익(연결 지배지분 기준) 127억원보다 많았다.

잉여현금흐름도 순이익을 상회했다. 1분기 연환산 잉여현금흐름은 261억원이다. 이는 순이익에서 기업이 현재 생산능력을 유지, 증가 시키기 위해 투자되는 유형사산 등의 비용을 제외한 금액이다.



▷ 국내 1위 인테리어 디자인 회사

국보디자인은 지난 1983년 설립돼 2002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인테리어 디자인 전문 업체다. 인테리어의 기획 및 설계, 시공감리를 전문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리모델링 공사와 해외사업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국내 인테리어 디자인 산업은 프로젝트 수주에 있어 디자인의 기획, 설계, 시공, 김리 등올 종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소수의 기업들이 대부분의 공사를 점유하고 나머지 업체들은 한정된 물량으로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보디자인은 창업이래 수익성 위주로 기업을 운영하면서 매출 성장은 더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 IMF위기를 겪으면서 메이져급 업체들이 부도가 나는 등 공사에 차질이 생기자 공사 발주자들이 인테리어 디자인 업체의 재정상황을 발주심사시 주목하게 됐다.

창업이래 매년 흑자를 기록했고, 무차입 경영을 하던 국보디자인은 이를 기회로 많은 수주를 확보해 외형 성장을 이뤘다. 이에 따라 과거 10위권 아래에 머물던 도급 순위는 2000년 10위로 올라섰다. 이후 상위권에 꾸준히 자리하고 있다. 대한전문건설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총 4472개 업체 중에서 국보디자인은 1위를 차지했다. 도급 한도액은 1925억원으로 2013년 대비 12% 늘었다.

올해 상반기 실적도 양호했다. 연결 기준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86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5% 늘었다. 영업이익은 91억원으로 163% 증가했다. 해외 매출비중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의 5%였던 해외도급공사 비중은 올해 상반기 13%로 확대됐다.

최근 국보디자인 이영옥 상무는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지난 5월과 7월 총 3건의 공시가 있었는데 각각 5000주에서 1만5000주 규모를 매수했다. 총 수량은 2만9000주로 발행주식총수의 0.3%에 해당한다.



다만 올 들어 주가가 두 배 가량 오르면서 현재 국보디자인의 주가수익배수(PER)는 10.3배로 과거 5년 평균치 6.7배를 상회한다. 주가순자산배수(PBR)도 1.91배로 평균치 0.95배를 웃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8.5%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