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대창단조, 계열사 지분 확대 '눈길'

29일 개장을 앞둔 가운데 대창단조가 상승세를 이어갈지 관심을 끈다. 전일 대창단조는 3.5% 오른 5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창단조는 계열사 2곳의 지분율을 확대한다고 공시했다.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는 부산금형과 20%의 지분을 갖고 있는 대창중기가 대상이다. 부산금형은 주식 11만4000주를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97%로, 대창중기는 6만주를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85%로 각각 확대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 모두 대창단조의 종속기업에 포함돼 매출과 이익 모두 연결 실적에 반영된다. 일반적으로 지배회사가 피지배회사의 지분 50% 초과 보유하게 되면 종속기업에 해당되며, 해당 기업의 매출과 이익이 모두 연결 실적에 반영된다.



대창단조는 이러한 지분 확대의 목적으로 '주요 부품 조달 확보로 역량강화 및 기업가치 향상'을 들었다. 부산금형은 열간단조용금형을 생산하는 회사로 금형은 대창단조 제품 생산에 쓰이는 주요 소재다. 대창중기는 중장비 부품 제조사업을 하는 회사로 매출의 대부분을 대창단조와 계열사로부터 올리고 있다.

부산금형 지분 취득에는 총 27억2100만원이 쓰였다. 부산금형의 지난해 순이익이 3억2200만원, 자본총계가 27억2800만원임을 감안하면, 자본총계의 1.75배, 순이익의 14.8배를 지급한 셈이다. 대창중기 주식 취득에는 61억1500만원이 들었는데 이는 지난해 대창중기 자본총계의 1.3배를 지급한 수준이다. 대창중기는 지난해 1억21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부산금형의 지난해 매출액은 51억원, 대창중기의 매출액은 102억원으로 올해에도 비슷한 수준을 기록할 경우 대창단조의 연결 매출액은 160억원 가량이 늘 것으로 보인다. 지배지분 순이익은 1억2000만원 가량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대창단조 연결 매출액은 2583억원, 지배지분 순이익은 180억원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올해 초 노르웨이국부펀드(당시 지분율 4%)는 대창단조가 보유한 봉림금속, 대창중기, 나전금속, 부산금형 등 관계사 지분율이 20%~40% 수준으로 낮고, 나머지 지분은 오너의 개인 회사가 부유하고 있어 관계사의 이익이 대창단조 기업가치에 제대로 반영되고 있지 않다고 지배구조 개편을 건의한 바 있다. 스위스 투자회사 NZ알파인(1.8%), 페트라투자자문(7.77%) 등도 이러한 주주제안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 중장비 하부부품 제조사

대창단조는 지난 1955년 설립돼 1989년 상장된 건설 중장비용 부품 업체다. 굴삭기, 불도저의 하단부에 장착되는 캐터필러(무한궤도)가 주요 제품이다. 캐터필러는 자동차의 바퀴에 해당하는 부품으로 엔진 구동력을 전달해 중장비를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밖에 자동차 엔진 부품인 크랭크 샤프트(CRANK SHAFT)도 생산한다. 중장비 부품이 전체 매출의 89%를 차지하며, 자동차 부품 7%, 이밖에 기타가 4%를 차지한다.

회사 사명에 쓰인 단조는 금속에 압력을 가해 조직을 단단하게 만들면서 원하는 형상으로 가공하는 금속가공 방법이다. 대창단조는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볼보코리아 등 주요 중장비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오랜 업력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건설 중장비 하부 부품에서 국내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대창단조의 주가수익배수(PER)는 7배, 주가순자산배수(PBR)는 0.99배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1%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