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의 선택] 로널드 뮬렌캠프의 '대창단조'

뮬렌캠프 "평균 이상의 회사에 씨앗을 뿌려라"

뮬렌캠프 앤드 컴퍼니의 설립자인 로널드 뮬렌캠프에 따르면 투자는 농사를 짓는 것과 비슷하다. 좋은 작물을 기르면 풍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기준에 맞기만 하면 어떤 규모의 회사라도 매입한다.

뮬렌캠프는 주식을 농사로, 채권을 땅으로 비유한다. 땅만 보유하는 것보다 작물을 키우 듯 주식을 소유하는 것이 수익률 측면에서 더 좋다고 말한다. 농장에서 작물이 매달 자라는 것은 아니지만,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안겨준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뮬렌캠프는 기후도 중요시한다. 투자의 기후를 파악하기 위해 전통적인 가치투자 분석에 인플레이션과 이자율을 감안한 자신의 모델을 사용한다. 그는 기후에 따라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한다.

뮬렌캠프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이 평균 이상의 회사를 원하며 최고도 최악도 원하지 않는다. ROE가 25%를 넘는 최고의 회사들은 대부분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 때문이다. 그는 최고 회사들을 가격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면 다른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뮬렌캠프는 ROE가 꾸준히 15% 이상 기록하는 기업을 선호한다. 여기에 주가순자산배수(PBR)가 2.5배 미만인 기업을 매수 대상으로 삼는다. 또한 재무 건전성을 보기 위해 부채비율이 150% 미만인지 확인한다.

뮬렌캠프의 선택 '대창단조'

대창단조는 뮬렌캠프의 종목 선정 요건에 만족하는 기업 중 하나다. 최근 5년 평균 ROE가 19%로 기준 15%를 넘는다. PBR은 0.9배로 2.5배 미만이다. 또 작년 말 기준 부채비율은 31%로 재무 안전성 요건을 충족한다.

▷ 캐터필러 제조사

 

대창단조는 1955년에 설립된 건설중장비용 부품 제조업체다. 주력 제품은 굴삭기와 불도저 하단부에 장착되는 캐터필러(무한궤도)다. 캐터필러는 무게를 버티고 엔진의 구동력을 전달해 건설중장비를 이동시키는 핵심부품이다. 또한 자동차 엔진 부품인 크랭크샤프트를 생산해 상용차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비중은 중장비부품 88%, 자동차부품 7%다.

 

 
대창단조의 영업이익률은 동종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굴삭기 업황 부진으로 2011년부터 캐터필러 부품사들이 영업이익률이 낮아진 것과 반대로 대창단조의 영업이익률은 10%대로 높아졌다.



국내외 50여개로 다변화된 고객사 덕분이다. 주 매출처로는 현대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볼보코리아 등이 있다. 볼보는 주로 유럽지역에 수출을 하고, 현대중공업은 미국과 러시아, 두산인프라코어는 중국에 굴삭기를 판매한다. 

다만 올해 1분기 대창단조는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별도 기준 매출액은 5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줄었다. 영업이익은 24% 감소한 58억원을,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은 21% 줄어든 4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11.4%로 높아졌다. 수출 제품가격이 소폭 상승한 가운데 원재료인 철강재 가격이 모두 하락한 덕분이다. 올해 1분기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6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