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성신양회, 큰손 잇따라 신규 보유...왜?

큰손이 잇따라 성신양회 지분을 신규 보유해 관심을 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성신양회를 5% 초과 보유하고 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지난 20일 기준 지분율은 5.23%로 123만1395주를 확보했다.

성신양회에 관심을 보인 큰손은 삼성자산운용만이 아니다. 지난 6월 10일 KB자산운용도 성신양회 주식 134만5040주를 취득해 보유 지분이 5.43%가 됐다. 두 큰손이 성신양회 지분을 5%이상 취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가운데 최근 시멘트업계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지난달 건설, 시멘트, 레미콘 업계가 협상을 통해 시멘트 가격을 인상키로 합의한 것. 이에 따라 지난 6월 1일 자로 시멘트 가격은 톤 당 7만5000원으로 1400원 올랐다. 시멘트 가격 인상은 지난 2012년 2월 이후 28개월 만에 처음이다.

원재료 매입 가격 하락도 기대된다. 시멘트의 주요 원재료인 유연탄 가격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대한석탄공사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유연탄 평균 가격은 톤 당 83.9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0.4% 하락했다. 환율 하락도 시멘트 업계에 호재다. 지난 2분기 평균 환율은 달러 당 1029.6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내렸다. 시멘트 업계는 유연탄을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어 환율이 내리면 매입 단가가 낮아진다.



또한 국내 건설공사 수주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건설수주액이 전년 동기보다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국내건설수주 동향조사’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 국내건설공사 수주액은 49조655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39조 1514억원 보다 26.8% 늘었다.

다만 1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실적 기준 성신양회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9.4배로 상장된 시멘트 업체 중에서 가장 높다. 아세아시멘트는 13.5배, 한일시멘트는 10.6배, 쌍용양회는  8.7배다.

성신양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6%로 가장 낮다. 쌍용양회는 8.7%, 한일시멘트 7.7%, 아세아시멘트 4.7%다. 큰손 투자자 유독 성신양회를 5% 보유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실마리는 시멘트 매출 비중에 있다. 성신양회는 상장된 주요 시멘트 업체(현대시멘트, 동양시멘트 제외) 중에서 시멘트 매출 비중 75%로 가장 높다. 아세아시멘트는 70%, 쌍용양회 42%, 한일시멘트 33% 순이다. 이에 따라 시멘트 가격 인상 영향에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자비용 하락에 따른 순이익 개선도 기대된다. 성신양회는 1분기 기준 차입금이 5763억원으로 전체 자산 대비 52%다. 이에 따라 연간 400억원 가량의 이자비용이 지출되고 있다. 다만 최근 금리가 하락하면서 이자비용은 하락하고 있다. 분기별 이자비용은 지난 2012년 110억원 대에서 2013년 100억원 대로 하락했다. 지난 1분기 이자비용은 100억원 이하인 98억원을 기록하며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최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 금리는 15개월 만에 2.25%로 인하돼 추가적인 이자비용 하락이 기대된다.



성신양회는 시멘트 업황 회복 및 수년간에 걸친 시멘트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2분기부터 연환산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대폭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만하더라도 연환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26억원이었지만, 지난해 2분기 416억원으로 (+)를 기록했으며, 올해 1분기엔 744억원으로 확대됐다.

성신양회는 유형자산 비중(자산 대비 61 %)이 높고 이자비용이 많아 실제 현금유출이 없는 비용이 큰 편이다. 1분기 연환산 기준 감가상각비는 493억원으로 매출액의 8.1%에 달한다. 이자비용도 406억원(매출액의 6.7%)이다.

이에 주가현금흐름비율(PCR)이 낮은 편이다. 성신양회의 PCR은 3.62배로 경쟁 업체들에 비해 낮다. 쌍용양회의 주가현금흐름비율은 4.10배, 한일시멘트는 6.11배, 아세아시멘트는 8.85배다.

주가현금비율은 주가를 주당현금흐름으로 나눈 것으로 영업활동 현금흐름에 비해 주가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판단하는 지표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대비 주가 수준을 나타내기 때문에 이익의 질적인 부분을 반영하고 있다. 낮을수록 저평가, 높을수록 고평가되어 있다는 의미다.



다만 성신양회의 재무구조는 투자자가 유의할 부분이다. 지난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236%, 차입금 비중은 52%로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