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신영자산, 대신증권 신규 보유...왜?

대표적인 가치투자 운용사 신영자산운용이 대신증권을 신규 보유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신영자산운용은 대신증권 지분 5.01%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규 지분공시 했다. 신영자산운용이 대신증권을 5% 이상 대량 보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영자산운용은 대신증권의 실적 개선 가능성에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증권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대신증권은 비용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증권업계는 거래대금 감소와 수수료 경쟁 등으로 불황을 겪으면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몇몇 증권사는 매물로 나오기도 했다. 대신증권도 지난 2분기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전체 임직원의 14%에 달하는 302명의 임직원이 희망퇴직했다.

금융업의 핵심 자산은 인력이다. 그만큼 인건비가 전체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높다. 지난해 기준 대신증권의 전체 판매비와관리비는 2347억원이며, 이 중에서 인건비가 1319억원으로 56%를 차지했다. 앞서 2012년에도 56%로 비슷한 비중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순영업수익이 증가한 점도 긍정적이다. 지난 2분기 순수수료수익은 41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 감소했고, 순이자손익은 -232억원에서 -304억원으로 악화됐다. 또 기타영업손익에서 -117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그러나 당기손익인식금융상품손익은 1322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했고, 당기손익인식지정금융상품 순손익은 -857억원에서 -561억원으로 개선되면서 순영업수익은 7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다. 순영업수익은 제조업체 등 다른 기업에는 매출액에 해당하는 항목이다.



당기손익인식지정금융상품이란 최초 인식 시점에 당기손익인식금융상품으로 지정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당기손익인식항목으로 지정한 금융자산이다. 매도유가증권, 파생결합증권 등이 이에 해당한다. 여기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이자, 배당금, 공정가치 변동에 따른 평가손익, 매매 및 상환손익을 모두 포함해 분기별로 순손익을 집계한다.

대신증권은 올해 연간으로도 개선된 실적이 전망된다.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증권사가 전망한 대신증권의 연간 영업이익은 100억원이다. 지난해 -20억원의 영업손실(개별기준)에서 흑자로 전환한 것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까지는 구조조정 비용 등이 반영돼 -2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배당 매력도 있다. 대신증권은 매년 배당을 지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주당 200원을 지급했다. 시가배당률은 2.6%다. 올해에도 지난해와 같은 금액을 지급한다면 배당수익률은 1.7% 수준이다. 다만 지난해 배당성향이 68%, 2012년 220%, 2011년 57%로 매년 50% 이상의 배당성향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 개선에 따라 배당금이 인상될 가능성도 있다.

최근 대신증권의 주가는 52주 최고가 부근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종가는 1만1350원으로 지난해 12월 기록한 52주 최저가 대비 64% 올랐다. 52주 최고가는 지난 13일 기록한 1만1500원이다. 그럼에도 대신증권은 과거 평균치 수준의 주가순자산배수(PBR)를 기록하고 있다. 전일 종가기준 PBR은 0.35배, 과거 5년간 평균치는 0.36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