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실적과 분석] 무림P&P, 영업익↓·순익↑...왜?

지난 2분기 무림P&P의 순이익이 영업실적 부진에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이 회사는 지난 2분기 매출액이 1588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줄고, 영업이익이 74% 급감한 52억6300만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반면 순이익 127억원으로 136% 급증했다. 



이같은 영업실적과 순이익의 엇갈림은 원/달러 환율(이하 '환율')이 내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회사는 외화부채를 많이 보유해 분기말 환율이 전분기 대비 내리면 외환관련이익을 얻는다. 지난해 2분기 환율은 전분기 대비 2.8% 올랐고 이에 따라 매출의 6%에 해당하는 98억원 가량의 외환관련손실이 발생했다. 하지만 올해 2분기엔 환율이 전분기 대비 5% 내려 전년 동기와 반대로 외환관련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실적 부진은 우선 주력 사업인 제지 부문('13년 매출비중 74%)이 수익성 하락을 지속한 영향으로 보인다. 제지 사업부의 판매가는 펄프 가격과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수출 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따라서 펄프 매입가와 원/달러 환율이 내리면 수익성에 부정적이다.  
 
한국수입업협회에 따른 지난 2분기 펄프 수입가(브라질 활엽수 펄프 기준)는 톤당 평균 623.3달러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4.6%와 11% 내렸다. 원/달러 환율도 지난 2분기 평균 1029.2원으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3.7%와 8.3% 내렸다.

펄프 사업부(매출비중 26%)는 판매량 감소와 판매가 인하로 적자를 지속한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부의 지난 1분기 생산량(일관화 공장에 투입한 물량 제외)은 6만5629톤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3% 급감했다. 지난 2년간 재고자산회전일수가 3개월 내외를 유지한 점을 고려하면 1분기 생산량 감소는 2분기 판매량 감소로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국제 펄프 시세의 약세로 펄프의 판매가도 내림세를 이어갔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