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무림 3총사, 최근 주가 반등...배경은?

최근 무림 그룹 계열사들 주가가 강한 반등세다.

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개장 전 무림SP 주가는 2670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11% 올랐다.  같은 기간 무림페이퍼는 5460원으로 7.9% 상승했으며, 무림P&P도 7.4%나 올랐다.

이 가운데 제지 업계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이 일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와 한국제지는 이달 초 지류유통업체들에게 인쇄용지 가격을 6~7% 인상한다고 통보했다. 최근 에너지 비용 증가와 통상임금 범위 확대에 따른 비용 상승이 원인이다.

▷ 펄프 가격·평균 환율 하락

국내 제지산업은 내수 중심의 대표적인 성숙기 산업이다. 점유율 확대나 판매량 증가에 따른 매출 성장이 어려운 분야다. 이에 따라 제품 가격과 주요 원재료인 펄프 가격의 동향에 따라 실적이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 최근 국제 펄프 가격은 소폭 하락세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4일 펄프 하드우드(BHKP) 가격은 톤당 769달러로 전주 대비 2달러 가량 내렸다. 2012년 1월 648달러에서 821달러까지 상승한 후 소폭 하락하는 모습이다. 

환율도 작년 하반기부터 급락해 펄프 수입 가격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WiseFn)에 따르면 한국은행에서 제공하는 원/달러(기준달러) 환율은 작년 2분기 평균 1122원에서 3분기 1110원, 4분기 1062원, 올 1분기 1064원으로 내렸다. 펄프는 70~80%가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 하락 시 매입비용이 감소한다. 제지업체들의 재고자산 회전일수를 감안하면 하락한 펄프 매입 가격이 매출원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시기는 작년 4분기로 추정된다.

긍정적인 소식은 또 있다. 한솔제지가 최근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것. 지난 10일 한솔제지는 잠정 집계한 4분기 매출액이 36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늘었으며, 영업이익은 177억원으로 205%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종업체들의 실적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 무림 3총사, 지난해 실적 양호..밸류에이션은?

무림 계열 상장사들은 모두 제지 관련 사업을 하고 있다. 무림SP는 카탈로그, 화장지 등 CCP 용지가 전문이며, 무림페이퍼는 백상지, 아트지 등을 만든다. 무림P&P는 아트지를 생산하며, 직접 펄프를 만들기도 한다. 무림SP와 무림페이퍼는 펄프를 수입하기도 하지만 일부 무림P&P로부터 조달한다. 타 업체 대비 안정적인 원재료 공급처를 두고 있는 셈이다. 

무림 계열 상장사들의 지난해 실적은 양호한 편이다. 무림SP의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1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3억6000만원으로 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무림P&P의 매출과 영업이익도 각각 10%와 153% 늘었으며, 무림페이퍼의 경우 매출은 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826% 급증했다. 제품 가격과 원재료 가격의 차이 벌어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영향이 컸다.

계열사의 실적 개선도 영향을 미쳤다. 무림SP는 무림페이퍼(보유 지분 19.9%)를 관계회사로 두고 있다. 이에 따라 무림페이퍼의 순이익은 무림SP의 보유 지분 만큼 지분법수익으로 잡힌다. 무림페이퍼 역시 마찬가지다. 무림P&P 지분을 53.7%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무림P&P는 무림페이퍼의 연결 대상 종속회사에 속해 지배지분 순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현재 무림SP의 주가수익배수(PER)는 4.7배다. 무림P&P 역시 7.0배로 10배 미만이다. 무림페이퍼의 PER은 258배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반영된 결과다. 무림페이퍼는 지난해 4분기 149억원의 잡손실 등이 반영돼 153억원의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 적자를 낸 바 있다. PER은 작년 3분기 연환산(최근 4분기 합산) 연결 지배기준 순이익 기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