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족보] 한국, D램 시장점유율↑...관련주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세계 D램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가 지난 1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분기 한국의 D램 시장점유율은 68%로 전분기 65% 대비 3%P 상승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D램 판매 증가가 점유율 상승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전분기 대비 3.6%P 오른 39.1%의 점유율로 1위를 지켰고,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0.8%P 하락했지만 27.4% 점유율로 미국 마이크론(25.2%)을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삼성전자의 D램 출하량은 46억9600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56%, 전분기 대비 16% 늘었다. SK하이닉스의 D램 출하량은 31억8500만개로 전년 동기 대비 16%, 전분기 대비 13% 증가했다.

 

D램익스체인지는 한국과 경쟁 중인 미국와 대만의 2분기 D램 시장점유율을 각각 25.7%와 6.3%로 집계했다. 전분기 대비 각각 2.9%P, 0.1%P씩 내린 것이다. 2분기 전체 D램 시장 규모는 108억 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9% 성장했다.

▷ 반도체 관련 부품·소재·장비 기업 '주목'

14일 아이투자(www.itooza.com)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시장지배력을 강화함에 따라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기업들을 찾아봤다. 그리고 이들의 올해 연간 예상 실적과 투자지표도 조사했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생산이 늘면 테스트용 소켓 제조사인 리노공업, 마이크로컨텍솔, ISC의 실적이 좋아질 수 있다. 반도체 생산이 증가하면 그만큼 테스트를 위한 소켓 수요도 많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테스트 소켓은 한 번 쓰면 교체가 필요해 꾸준한 반복 구매가 필요하다.

올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DDR4의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테스트 소켓의 평균 판매단가도 상승할 수 있다. IC소켓 기업들은 더욱 정밀화된 신규 소켓을 공급할 시 기존 소켓보다 높은 단가로 판매한다.

반도체 생산 공정에 사용되는 소재 수요도 증가할 수 있다. 디엔에프는 반도체 패터닝(설계한 회로 증착) 공정에 필요한 전구체를 주력으로 생산하는데, 최근 제품 다각화를 이루면서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설비투자가 진행된다면 케이씨텍, 원익IPS, 유진테크, 피에스케이, 테스 등의 반도체 장비업체도 수혜를 입을 수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들은 최근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공장 투자와 미세화 공정 투자, 핀펫 공정 도입 등으로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관련 기업 9곳 중 8곳에 대해 올해 예상 실적을 제시했다. 모두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테스트 소켓 제조사들은 올해 영업이익이 모두 20% 이상씩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ISC는 36% 증가한 276억원, 마이크로컨텍솔은 30% 늘어난 78억원, 리노공업은 23% 증가한 355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공정용 소재 기업인 디엔에프는 올해 영업이익이 151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비 업체 중 영업이익이 가장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은 테스로, 전년 대비 215% 급증한 19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피에스케이, 원익IPS, 유진테크 등의 영업이익은 45%~87% 가량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4분기 합산 순이익 기준으로 볼 때, 주가수익배수(PER)가 가장 낮은 기업은 케이씨텍으로 7.1배를 기록 중이다. 이 밖에 테스(8.3배), 유진테크(9배) 등의 PER이 10배 미만에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