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에넥스 6%↑...실적 기대감?

국내 3위 가구업체 에넥스가 상승세다. 13일 오전 10시 35분 현재 전일 대비 6.8% 오른 17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가구업체들은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됐다고 알렸다. 국내 1위 가구 기업인 한샘은 지난 2분기 영업익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 2위 업체인 현대리바트는 146% 각각 증가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증권가는 에넥스의 2분기 추정 실적을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올해 연간 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 간 제시한 에넥스의 올해 예상 실적 평균치(연결기준)는 매출액 2732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7%, 183% 늘어난 것이다.



에넥스는 지난 1분기 대폭 개선된 실적을 냈었다. 연결 매출액은 6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0억5300만원으로 91% 늘었다. 부엌가구의 매출 성장, 특판용 가구의 마진 개선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최근 부엌가구 부문은 브랜드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상위기업들의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선진국은 브랜드 가구 비중이 50%~70%에 달하는 반면, 한국은 30% 이하로 여전히 낮아 성장 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가운데 에넥스는 최근 B2C 부문을 키우면서 B2B 쏠림 현상을 완화시켰다. 2009년만 해도 건설사 비중이 70%를 넘었지만 지난해 50% 수준까지 축소됐다. 에넥스는 대리점 영업을 중심으로 홈쇼핑, 온라인몰 등으로 유통채널을 확장하고 있다.

특판용 가구의 경우 경쟁사 구조조정(파로마, 파쎄 부도)으로 마진이 개선되고 있다. 지난 4월 17일 SK증권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마이너스(-)였던 특판부문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4%대로 회복됐다. 여기에 주택경기 회복과 리모델링 활성화까지 맞물리면서 시장 확대도 기대된다.

최근 4분기 합산 실적을 반영한 에넥스의 주가수익배수(PER)는 24.3배다. 주가순자산배수(PBR)는 2.2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1%다.

한편, 에넥스 대표이사 박진규 부회장의 동생인 박진호 엔비스 대표는 최근 주식을 장내매도했다. 지난달 18일 내놓은 공시에 따르면 46만5000주를 장내매도해 지분율을 2.99%에서 2.21%로 0.78%P 낮췄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에넥스의 A/S와 시공을 맡고 있는 계열사 엔비스의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한 행보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