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차트 우량주] 유아이디, 합병+시설투자로 도약

유아이디는 지난 1990년 유인정광으로 설립된 디스플레이 부품 제조회사다. 2000년부터 현재 사명을 사용하고 있으며, 2003년 8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주요 사업은 터치스크린패널(TSP)용 ITO(인듐산화물주석, 투명전극의 일종) 코팅유리 제작과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필터용 강화유리, 필터 완제품, 컬러필름 제조다.

유아이디는 조치원 및 구미공장에서 PDP 필터용 강화유리를 생산하고, 오창 2공장에서 PDP 필터용 컬러필름과 강화유리를 접합해 완제품을 생산한다. 오창공장에서는 ITO 코팅유리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생산된 제품은 삼성전자, LG전자 등에서 최종 제품인 태블릿PC, 스마트폰, PDP TV에 탑재된다.

▷ 합병, 시설투자 통해 유형자산 ↑

유아이디는 합병과 시설투자를 통해 유형자산을 크게 늘렸다. 지난 2009년 회사는 PDP 필터용 코팅설비를 증설하면서 당시 자기자본의 58%에 해당하는 90억원을 투자했다. 이듬해인 2010년엔 비상장사인 나우테크의 LCD/PDP 필터용 강화유리 제조부문을 통합했다. 그 결과 지난 2008년 133억원이던 유형자산은 2010년 282억원으로 늘었다.

ITO부분의 투자도 이어졌다. 유아이디는 2012년에 오창2공장에 PDP 필름코팅기 설치와 더불어 오창공장의 ITO설비 라인을 증설했다. 여기에는 2011년말 자기자본의 47%에 달하는 130억원이 투입됐다. 최근엔 ITO 코팅유리 생산능력을 확대하기 위해 오창공장 시설증설에 130억원을 투자 중이다. 기간은 2월 12일부터 오는 8월 30일까지다. 이번 증설이 완료되면 증권가는 기존 대비 ITO 코팅유리 생산량이 50% 가량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꾸준한 시설투자에 따라 유아이디의 유형자산은 1분기 말 430억원을 기록했다. V차트 이익축적지수를 보면 유형자산을 의미하는 노란 선이 계단식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공교롭게도 유아이디의 합병과 시설투자는 매출이 부진한 시기에 이뤄져 이듬해 매출을 확대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지난 2009년 183억원에서 2010년 113억원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그러나 2009년의 시설투자, 2010년 나우테크의 사업부 인수로 2011년엔 581억원으로 대폭 개선된 매출을 거뒀다.

또 2012년 580억원으로 매출이 정체됐지만 이 때 단행한 시설증설에 힘입어 2013년에는 734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실적 개선은 1분기까지 이어졌다. 지난 1분기 매출액은 17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 늘었다. 무엇보다 이같은 매출 성장은 태블릿PC 시장 확대에 힘입은 것이다. 유아이디는 삼성전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등 대부분의 태블릿PC 제조사를 고객으로 두고 있다.  



▷ 부채비율↓ 유동비율↑...재무안전성 개선

이 가운데 유아이디는 벌어들인 돈으로 차입금을 상환해 부채비율을 크게 낮췄다. 2010년 말 167%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지난 1분기 말 42%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66%에서 125%로 올랐다. 1분기 말 유아이디의 차입금 비중은 15.1%, 이자보상배율은 36배로 과거 차입금 비중이 56%,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였던 것과 비교하면 재무적으로 안전성이 높아졌다.



▷ 현금 흐름 우량, 회전일수 (-) '눈길'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최근 차입금 상환과 유형자산투자의 흔적이 나타난다. 최근 유아이디의 투자활동현금흐름은 줄곧 (-)에서 머물며 크기가 확대되고 있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은 2011년과 지난해 각각 -135억원, -87억원으로 큰 폭의 (-)를 기록했다. 차입금 상환에 따른 것이다. 반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플러스(+)를 기록 중이다. 종합하면 영업(+), 투자(-), 재무(-)로 우량기업의 형태다.

현금회전일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특히 지난 2010년 말 현금회전일수는 200일까지 올랐으나 지난 1분기 -7일로 낮아졌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의 회전이 더욱 빠르게 이뤄진 결과다. 그만큼 제품이 빨리 판매되고, 현금이 빨리 회수되고 있다는 의미다.

▷ 고객사 PDP 사업철수, 최근 태블릿 판매 부진은 리스크

다만 PDP 부문의 부진은 유아이디의 리스크다. PDP TV 수요 감소에 따라 지난달 1일 삼성SDI는 PDP 사업부문의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30일 PDP 사업부문의 영업이 정지될 예정이다. 관련 사업을 시작한 지 13년 만의 일이다. 유아이디의 주요 거래처인 LG전자도 지난달 말 PDP사업 철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공장이 폐쇄되고 생산이 중단될 경우 유아이디의 PDP관련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태블릿PC 판매 부진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 1970만대의 태블릿을 판매했다. 작년 상반기보단 16% 늘었지만 예상치 6000만대에는 못미쳤다. 애플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한 297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처럼 고객사의 판매량 부진에 따라 유아이디의 주가도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 6월 26일에는 6440원으로 52주 최고가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6000원~70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1만2000원대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50% 가까이 하락한 상황이다. 그러나 지난 1분기까지 순이익은 종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유아이디의 주가수익배수(PER)는 5.7배로 낮아졌다. 과거 5년간 PER 평균치는 7.6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