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분석] 일동제약, 내부자 매수...배경은?

일동제약의 내부자가 자사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 강용식 상무와 정연진 부회장은 지난 1월 27일부터 전일(결제일 기준)까지 자사 주식 6400주(총 발행주식 수의 0.03%)를 장내서 매수했다고 전일 공시했다. 총 매입금액은 8771만원, 평균 매수가는 현재 주가보다 0.8% 높은 1만3704원이다.

매입 규모는 미미한 편이다. 하지만 일동제약이 녹십자로부터 경영권을 위협받는 상황에서 진행된 행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지난 1월 16일 녹십자는 장내외 매수를 통해 지분 14%를 확보해 지분율을 29.3%로 높였다고 지난 1월 16일 공시했다. 이는 2대 주주에 해당 지분율이다. 보유 목적에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할 의사가 있다'는 의사를 밝혀 적대적 M&A 가능성이 제기됐고, 이에 따라 일동제약 주가는 급등세를 나타냈었다.

이후 녹십자가 '적대적 M&A를 할 생각이 없다'고 선언해 경영권 싸움은 현재 휴전상태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현재 최대주주 지분율은 32.5%로 녹십자와 불과 3.2%p 차이가 난다. 일동제약으로선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지분을 늘릴 필요가 있다.

최근 일동제약이 실적 개선세를 나타낸 점도 눈길을 끈다. 이 회사의 지난 2분기 매출액은 98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늘고, 영업이익은 367% 급증한 36억3400만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6억3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21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모두 매출이 늘어난 데다, 비용 절감으로 판관비율이 낮아진 덕에 수익성이 개선됐다.

한편 일동제약은 비타민제 '아로나민'으로 알려진 중소형 제약사다. 지난해 기준 매출비중은 아로나민 8.8%, 큐란(위궤양치료제) 7.8%, 후루마린(항생제) 7.1% 등이다.

▷ 주식MRI 분석 결과, 상장사 상위 57%

아이투자가 개발한 주식MRI로 분석한 일동제약의 투자 매력도 종합 점수는 25점 만점에 8점으로 전체 상장기업 중 991위(상위 57%)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 이익 성장률이 시장평균으로 중간성장형 기업에 속하며 재무 안전성은 높아 안전한 편이다.

하지만 소비자 독점력이 낮아 경기 침체기에 수익성 하락이 나타날 수 있는 기업이다.

주식MRI는 아이투자에서 자체 개발한 실시간 종목분석 도구다. MRI 종합 점수는 수익성장성과 재무안전성 뿐만 아니라 기업의 이익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업독점력과 적정주가 수준까지 함께 고려해 판단한다. 주식MRI 종합 점수는 25점이 최고 점수이며 높을수록 저평가 우량 기업이다. 또한 종합점수가 높을수록 5각형 모양의 도형 내부가 가득찬 그물 형태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