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분석] 현대그린푸드, 위니아만도 인수...기대 효과는?

현대백화점 그룹 계열사인 현대그린푸드가 가전제품 전문업체인 위니아만도를 인수한다고 밝혀 관심을 끈다. 전일 현대그린푸드는 5.1% 상승한 1만7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현대그린푸드는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위니아만도의 최대주주인 WINIAMANDO HOLDINGS B.V. 와 인수를 골자로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체결 이후 현재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니아만도는 한라그룹의 계열사였다가 지난 1999년 CVC캐피털에 매각됐다. 한라그룹은 故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동생인 故정인영 회장이 창업한 그룹이다. 이로써 위니아만도는 15년만에 다시 '현대家'로 편입될 예정이다. 또한, 현대그린푸드는 푸드서비스, 유통, 식재, MRO 등 기존 7개 사업분야에 제조업을 더하게 됐다

▷ '딤채' 브랜드 보유한 생활가전 전문 업체

위니아만도는 '딤채'라는 브랜드를 보유한 김치냉장고 제조업체다. 국내 최초로 김치냉장고를 개발한 후, 프리미엄 냉장고(프라우드), 시스템 에어컨, 제습기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위니아만도의 실적을 살펴보면 지난 2012년을 제외하고 매출액이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4129억원으로 2012년 대비 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82억원에서 172억원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5.4%에서 4.2%로 낮아졌다. 이익률이 하락한 것은 판관비율의 상승 때문이다. 판관비는 지난 2010년 719억원에서 지난해 987억원으로 늘었으며, 판관비율은 21.4%에서 23.9%로 올랐다. 항목별로는 광고선전비와 지급수수료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가전 메이커와 경쟁심화로 판관비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 현대백화점 그룹 편입 효과로 판매 채널 강화 기대

증권가는 현대그린푸드의 위니아만도 인수로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그린푸드는 본업인 단체급식을 비롯해 유통, 여행, 가구 등 법인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위니아만도 역시 기존 현대그린푸드의 거래처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 그룹에 편입된 만큼, 백화점 유통망을 통해 판매채널 강화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대리바트가 현대백화점 그룹 피인수 후 유통채널 확대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간 점을 들어 위니아만도 역시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판단된다.

▷ 인수 후 연결 실적 변화는?

위니아만도 인수로 현대그린푸드의 연결 실적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내부거래가 없다는 점을 가정해 위니아만도 인수 후 현대그린푸드의 연결 실적(2013년 연간 기준)을 계산해 보면, 연결 매출액은 2조1757억원, 영업이익은 854억원으로 나타난다. 인수 전보다 매출액은 23%, 영업이익은 25% 늘어난 규모다. 영업이익률은 3.9%로 인수 전과 유사하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위니아만도 인수자금은 약 1500억원이다. 지난해 위니아만도 연결 순이익이 111억원임을 감안하면, 순이익의 13.5배의 값을 인수대금으로 지불한 셈이다. 현대그린푸드는 1분기 말 기준 145억원의 현금및현금성자산과 2051억원의 단기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단기금융자산의 대부분은 은행상품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를 통한 이자수익은 연간 70억원 정도다.

단기금융자산을 인수대금으로 활용할 경우, 현대그린푸드의 단기금융자산은 551억원으로 감소하며, 연간 이자수익 역시 19억원 정도로 줄어든다. 다만 위니아만도의 지난해 연결 순이익 111억원이 더해져, 현대그린푸드의 연결순이익은 969억원으로 인수전보다 7%가량 커진다.